2014년 올린 ‘난교’ 게시글 알려져 공천 취소
與 텃밭 부산 수영구 3파전..보수표 분산될 듯
“수영 주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 돌아갈 것”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끝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에서 공천 취소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사례는 도태우 변호사에 이어 장 전 최고위원이 두 번째다.
여당의 ‘텃밭’인 부산 수영구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된 가운데 보수표가 분산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장 전 최고위원은 18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오늘 정치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힘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천 취소의 원인이 된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모두 제 책임이고, 제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라며 “10년 전 철없는 20대 때 남긴 글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장 전 최고위원의 부산 수영구 공천을 취소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2014년 SNS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쓴 사실 등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후 국민의힘 공관위는 부산 수영구에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공천했다. 장 전 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부산 수영구 총선은 정 전 논설위원,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함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그간 장 전 최고위원이 지역 기반을 빠르게 구축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까닭에 쉽지 않은 대결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여당 공천 취소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사례는 장 전 최고위원이 두 번째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등으로 논란이 돼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공천이 취소된 도 변호사 역시 최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최고위원이나 도 변호사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더라도 공직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공직선거법은 ‘정당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자는 당해 같은 선거구에서 후보자로 등록될 수 없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장 전 최고위원과 도 변호사와 같이 당내 경선에서 이겨 공천이 확정된 이후 취소된 경우 해당 법에 구애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