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을 총선 후보들 SNS 통해 설전
孔, 아들에 성수동 주택 증여 ‘아빠찬스 논란’
李, 내부 정보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4·10 총선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군 복무중이던 아들에게 서울 성수동 주택을 증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아빠 찬스’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 후보의 경쟁자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러자 공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의 ‘코인 자산 증식’ 의혹을 꺼내들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화성을에 출마한 두 후보의 네거티브 공방이 격해지는 분위기다. 

(왼쪽부터)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뉴시스>

◆ 李, 공영운 ‘부동산 투기 의혹’ 정면비판

화성을에 출마해 공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이 대표는 28일 SNS에 글을 올려 공 후보의 ‘내부정보 활용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공영운 후보가 99년생 아들에게 실거래가 30억 상당의 성수동 건물을 증여했다고 한다”며 “군복무 중인 22살 아들이 전역하기 1달 전에 증여를 했다고 하니 전역 선물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 대표’가 아니라 ‘부동산 투기 대표’가 아닌가 의심한다”며 “공 후보가 현대차 재직 시절, 2017년 6월3일 해당 건물을 구입하자 마자 7월10일에 1차적으로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 협약체결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같은 해 10월18일, 박원순 서울시장-성동구-삼표산업-현대제철(현대차그룹) 간에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이 최종적으로 체결됐다”며 “현대차 관계자로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라는 의심도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영입인재인 공 후보는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이다. 

이 대표가 함께 공유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 후보는 2017년 6월 성수동의 다가구주택을 구입한 뒤 이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인 2021년 4월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와 관련해 공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가 제기한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공 후보는 “2017년 현대차 부사장 재직 시절 은퇴 후 살기 위해 당시 성수동 재개발 지역에 주택을 매입했다”며 “이후 자녀가 향후 결혼 등을 준비함에 있어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해당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언론에서는 투기성 주택 구매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켜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부 또한 당시 저는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인근의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 체결을 앞두고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가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다”며 “이는 악의적인 껴맞추기 억지주장에 불과하다.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은 수년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 1월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인재영입식에서 영입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 1월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인재영입식에서 영입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孔, 이준석 ‘코인 자산 증식’ 의혹으로 맞불

아울러 공 후보는 해당 증여 사실은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신고해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 복무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인다.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보다 겸허하고 조심스럽게 처신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후 공 후보 캠프는 추가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의 ‘코인 자산 증식’ 의혹을 꺼내들며 맞불을 놨다. 

공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도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 후보는 4년 전 총선에 출마하면서 3억8000만원을 신고했다”며 “그런데 이번 총선에 출마하면서 19억2000만원을 신고했다. 5년간 납부한 세금은 4600만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4년 동안 15억4000만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 후보가 그 사이에 직업이 있었다는 보도는 본 적이 없다”며 “이 후보는 그동안 코인투자를 통한 수익이 있다고 공공연히 언급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후보는 집권여당의 대표였고, 현재 공당의 대표다. 과세사각지대에 있는 코인투자에 대한 제도를 보완하는 논의의 당사자이기도 하다”며 “당사자가 과세사각지대를 이용해 코인투자를 하는 것이 적절한 행동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재차 SNS에 글을 올려 2020년 당시 3억 남짓이었던 보유 아파트가 재건축을 통해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기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명목가액은 많이 올랐지만 팔거나 증여할 계획이 없었을 뿐 아니라 실거주를 목적으로 했고 입주시 부터 실거주 했다”며 “저는 공영운 후보의 물귀신 작전에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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