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지역구 이전 바람직하지 않아”
당 개혁·총선 승리비전 중심 전대 권고
문재인 전 대통령 신년 인사에 쓴소리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전당대회를 앞둔 여당 내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의원들이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같은 주장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윤핵관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아닌 당 개혁 방안이나 총선 승리 비전을 중심으로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주 원내대표는 2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와 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윤심’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이 안 되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이 단합해서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많으니 그것이 경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서로 ‘윤심이 어떻다’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전당대회가 당 개혁 방안이나 총선 승리 비전을 중심으로 토론이 되는 그런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 당 대표가 되려는 분 중에 대통령과 척지고 싸우려고 드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국민에게도 윤심이라든지 친소관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당 개혁이나 총선 승리 비전을 가지고 하는 것이 총선에도 도움이 되고, 당의 지지율도 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며 “지금과 같은 윤심 경쟁 전당대회의 모습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최근 당내에서 제기된 ‘윤핵관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고 선거구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과의 유대관계, 이런 걸 통해서 성장하고 사랑을 받는 것인데 선거를 불과 1년 앞두고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선거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론 전략적으로 꼭 필요하면 몇 군데는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지역구를 모두 옮겨라’, ‘수도권으로 출마하라’ 이것은 큰 선거를 앞두고 함부로 할 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내놓은 신년 인사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2023 신년 인사.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 전 대통령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2023 신년 인사.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 전 대통령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주 원내대표는 “저희들은 지난 5년간 문 전 대통령이 국방, 안보, 경제, 사회통합 등의 부분에서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왔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제 와서 본인이 잘못했던 것들은 온데간데없이, 마치 외계에서 온 사람처럼 언급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우리가 언급할 가치조차 못 느낀다”고 직격했다.

이어 “지금 국방의 어려운 문제도 지난 5년간 문 전 대통령이 ‘위장 평화’에 집착해서 북한 안보 문제를 소홀히 한 데서 기인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그것은 온데간데없이 남의 이야기 하듯이 하는 것에 대해 ‘과연 우리나라를 5년간 이끌었던 대통령이 맞느냐’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저희들은 실망하고 있다”고 맹폭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신년 인사를 전한 바 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치유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 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며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갈등을 조장하는데 앞장섰던 대통령답게 퇴임 후 보낸 연하장에서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못된 습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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