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유배 후 저서 편찬했던 공간
前정권 성찰·성과계승·대안 제시할 예정
‘계파 모임’ 지적엔 선긋기..“구성원 다양”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이 주축이 된 정책 포럼 ‘사의재(四宜齋)’가 공식 출범했다. 

사의재는 지난 정부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성찰하고 성과는 계승하며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해 나갈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발족한 사의재가 친문(親文·친문재인)계 의원들의 구심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며 관심이 모인다.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文정부 성찰·발전적 대안 제시 예정

사의재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박범계·도종환·전해철·한병도·윤영찬·고민정 민주당 의원 등 전 정부 출신 의원들이 함께했으며 포럼 고문을 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정부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성찰하고 성과는 계승하며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극복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던 박능후 전 장관이 사의재의 상임대표를 맡는다. 

또한 공동대표에는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조대엽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이, 포럼의 운영을 책임지는 운영위원장에는 방정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선임됐다.

사의재는 정책 포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총 4개의 분과 체계로 운영된다. 

▲정치·행정 분야 1분과 위원장은 윤태범 전 지방행정연구원장 ▲경제·일자리 분야 2분과 위원장은 김유찬 전 조세재정연구원장 ▲사회 분야 3분과 위원장은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 ▲외교·안보 분야 4분과 위원장은 미정이나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 김도균 전 수방사 사령관, 김창수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사의재의 뜻과 구체적 활동 방향을 설명했다.

도 의원은 사의재라는 이름에 대해 “다산 선생님이 유배돼서 나중에 이 공간을 본인의 호로도 삼으셨다”며 “권력을 잃었지만 성찰하고, 개혁하려고 했던 꿈을 버리지 말고 미래를 준비하자고 하면서 여러 저서들을 편찬하기 시작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도 부족했던 부분들을 성찰하고 성과로 정리될 수 있는 부분들을 계승하는, 그런 생각과 합치된 부분이 있다 싶어서 명칭을 이렇게 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 쪽의 자료를 보니까 문재인 정부 정책 중 34개를 특정감사로 조사하겠다고 해서, 팩트에 근거해 대응할 건 대응을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세균 전 총리(가운데)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정세균 전 총리(가운데)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野도종환, ‘계파 모임’ 지적에 선그어

도 의원은 사의재의 구체적 활동 방향에 대해 ▲부족한 점에 대한 성찰 ▲계승해야 할 성과에 대한 논의 ▲향후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발전적인 대안을 찾는 과정 등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사의재가 ‘계파 모임’이란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도 의원은 선을 그었다. 

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 5년 국정운영에 참여했던 사람 중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데, 그 구성원은 굉장히 다양하다”며 “‘친문’으로 지칭될 사람도 있고, 직업 공무원도 있고, 전문가나 학자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친문’의 범위를 뛰어넘는 다양한 분들이 모이는 공론의 장이라서 너무 협소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게는 포럼 창립에 대해서 사전에 설명을 드렸다”며 “그래서 그렇게 우려하는 그런 모임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도 드렸다”고 부연했다.

도 의원은 또 이 대표 및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검찰 150여명이 투입돼 있다며 이는 민주당이 힘을 합쳐서 공동 대응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 수사에도 90여명의 검찰이 투입돼 있다”며 “이재명 대표 수사에도 60여 명의 검찰이 투입이 되니까, 한 150명 정도가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50억 클럽’ 수사라던가 김건희 여사 수사 같은 건 안 되고 있다. 그래서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며 “선택적 편파 수사, 표적 수사라는 비판들이 있는데, 민주당이 힘을 합쳐서 함께 공동 대응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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