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유총연맹 행사서 사실상 전임 정부 겨냥
권칠승 “일베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인식에 충격”
박광온 “국민 동의·용납할 수 없는 극단적 표현”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반(反)국가세력’이라고 지칭해 파장이 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재차 비판에 나섰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임 정부의 정책을 문제삼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처음이라며, 국민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이라고 직격했다.

또한 대통령의 인식과 말이 국민을 걱정스럽게 하면 할수록 국정 운영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왜곡된 역사 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 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 선언을 노래부르고 다녔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전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대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일베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대통령의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극우 유튜브 채널 시청을 끊으라”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 역시 “윤 대통령이 어제 항구적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종전 선언을 추진했던 전임 민주당 정부를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해 국민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 정책은 정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달라지기도 했지만, 전임 정부의 정책을 문제삼아서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처음”이라며 “국민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국민 통합의 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은 박정희 정부의 7·4남북공동성명, 노태우 정부의 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 정부의 한반도평화정책, 노무현 정부의 10·4남북공동성명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평화경제를 바탕으로 다음 세대에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넘겨주기 위한 절실하고도 절박한 노력”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국정운영의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는 국민 통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어제 언급은 국민 통합의 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대통령의 인식과 말이 국민을 걱정스럽게 하면 할수록 국정 운영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상식으로 돌아와서 국민을 보고 정치를 복원하는 데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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