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한동훈·원희룡 총선 차출론에 “한계 있다”
尹, 신평 변호사 발언 고리로 당 지도부 비판
“우려, 간과 어려워..인재영입에 만전 기해야”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수도권에서 여당이 위험하다는 ‘수도권 위기론’에 힘을 실었다.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안 의원은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물이 없다며, ‘스타장관 차출론’에도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이 지역구인 윤 의원 역시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라며 국민의힘이 인재영입과 정책발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수도권 중심으로 사람 없다”

안 의원은 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서 논란이 됐던 신평 변호사의 ‘수도권 위기설’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한때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꼽혔던 신 변호사는 지난 3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최근 국민의힘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여당이 수도권에서 거의 전멸하고 의석수도 지금보다 더 줄어든 참혹한 결과가 나왔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다음날인 4일 언론 공지를 통해 신 변호사의 해당 발언이 ‘완전한 허위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해당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이 없다는 것.

그러자 신 변호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내 말이 틀렸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과했다.

신 변호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안 의원은 “심각한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일단은 인물난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지역마다 인지도도 있고, 국회의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분들이 계신데, 작년 지방선거 때 이런 분들이 지자체장으로 나와서 대거 당선이 됐다”며 “그러다 보니까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사람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갤럽을 포함해 여러 여론조사들을 보면, 내년에 야당을 뽑겠다는 의견이 여당을 뽑겠다는 의견보다 작게는 10%에서 많게는 20%까지 더 많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여당 총선 전략과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원희룡 국토부 장관 차출론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서도 의견을 밝혔다.

안 의원은 “차출해도 한계는 있다”며 “사실 정말 좋은 인재는 본인이 나서서 ‘자기가 하겠다’고 손드는 것보다는 직접 찾아서 부탁을 해야만 (발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경험해 보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린다. 현재 (22대 총선까지) 한 8개월 남지 않았는가”라며 “정말로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 (인재 영입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11월9일,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평 변호사 출판기념회에서 신 변호사와 대화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021년 11월9일,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평 변호사 출판기념회에서 신 변호사와 대화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상현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

윤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총선에서의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신 변호사의 발언을 언급하며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길을 잃고 헤매다보니 이런 얼토당토않은 주장이 제기되었다는 지적인데, 차기 총선에 대한 심각한 우려만큼은 간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발언이 나오기까지 국민의힘이 집권당으로서 제 역할을 해왔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또 현재의 국민의힘이 존재감·책임감이 없다고 비판하며, 이 같은 여당의 현 주소는 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고 질책했다.  

윤 의원은 “집권당이 정부에 목소리를 내면서도 필요한 정책추진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실과 원팀으로 하모니를 이뤄야 하는데, 대통령실 대변인 수준으로 위상과 존재감이 낮아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 잼버리 사태의 책임을 문재인 정권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도 실망스럽다”며 “이 같은 집권당의 현주소는 당지도부의 책임이 크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붕괴하면 우리 당 지도 체제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8개월 남짓한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라며 “국민의힘이 이기는 총선을 위해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인재영입과 정책발굴에 만전을 기해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집권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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