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회의서 백선엽 장군 관련 답변 중 주장
文측, 박장관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방침
민주당 고민정 “정치권서 영구 퇴출 시켜야”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 장관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야권에서는 “정상적이지 않다” “정치권에서 영구퇴출 시켜야 한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22대 총선이 7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전·현 정권 간 충돌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사진=뉴시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사진=뉴시스>

◆ 최재성 “박민식 장관 미친 것”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박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최 전 의원은 “지금 대통령을 비롯해서 역사관이라든가 친일 문제, 이념 문제라든가 정말 미쳐 돌아가고 있다”며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정상적이지가 않은 거다. 미친 것”이라고 맹공했다.

이어 “(박 장관의) 논리 자체가 사실에 근거하지도 않을 뿐더러 황당한 논리”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백선엽 장군이) 30살에 참모총장 한 사람이고 23살까지 친일을 했고 독립군 때려잡는 부대에서 장교를 자원했는데 그걸 친일이 아니라고 하면 뭐를 친일이라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같은 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박 장관을 맹비난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분(박 장관)은 참 독특한 사고를 가지고 계신 분인데, 듣기로는 약간 라이벌 의식 같은 게 있다고 한다”며 “한동훈 장관이나 원희룡 장관이 뜨면 ‘야 나는 뭐 할게 없어’ 아마 이런 성격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할 말, 안 할 말이 사실에 기초하지도 않은 것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게 국민한테 어떻게 쌓이고 있을까”라고 개탄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 장관 비판에 화력을 보탰다. 

고 최고위원은 박 장관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국기문란과 중대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장관들. 윤 정부가 가짜뉴스 만드는 언론사는 폐간시키겠다고 하니, 이런 분들은 정치권에서 영구 퇴출시켜야 한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공>

◆ 文 전 대통령, 보훈장관 고발 방침

앞서 박 장관은 전날(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적 관련 질의에 답하던 도중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을 언급했다.

박 장관은 “백선엽 장군이 스물 몇 살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도 나이가 거의 똑같다. 1920년생”이라며 “(문 전 대통령 부친은) 그 당시에 흥남시 농업 계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흥남시 농업 계장은 그럼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 군관학교 소위는 그럼 친일파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어떤 근거로 그렇게 한 쪽은 친일파가 되어야하고 한 쪽은 친일파가 안 되어야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문 전 대통령 측은 박 장관을 사자명예 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친일파라는 박 장관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하신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기 때문”이라며 “박 장관의 발언은 대단히 악의적인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에 문 전 대통령은 박민식 장관을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계획임을 알려드린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