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 돈 쓰지 말고 아파트나 튼튼하게 지으세요!” 좋은 일에도 네티즌 반응 ‘싸늘’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최근 장학재단을 통해 사회공헌에 앞장섰음에도 불구하고 뒷말이 나오고 있어 시선이 쏠리고 있다.

부영이 시공한 아파트에서 부실시공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국민들의 성토는 무시하고 이 회장이 외국인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까닭이다.

24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이 2008년 설립한 공익재단인 우정교육문화재단은 전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22개국 국가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학생 104명에게 총 4억여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재단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낯선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극복하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고 있는 학생들의 땀과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며 “지구촌을 이끌어갈 리더로 성장해 고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정교육문화재단은 2008년 설립된 이후 2010년부터 한국으로 유학 온 학생들에게 매년 두 차례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재단은 2013년부터는 대상 국가와 수혜학생을 대폭 늘리고 장학금 액수도 1인당 연 800만원으로 증액했다. 현재까지 1199명의 유학생에게 총 46억여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물론, 공익재단의 성격상 이 같은 선행은 박수받아야 마땅하지만 부영이 아파트 부실시공 문제로 영업정지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논란 해결에 앞장서기보다는 왜 하필 이 시기에 외국인 챙기며 ‘생색내기’를 하고 있냐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 회장의 사회공헌 활동 소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건설업이나 충실하게하시지 건물마다 부실 투성이 인데 외국 대학생에게 생색내기 장학금을 주면서 얼굴 팔면 부영이 원앙이 되나?” “아파트 부실공사로 번 돈으로 잘도 생색내고 있다” “부실시공 기사 덮으려고 그룹 홍보실에서 장학금 기사만 계속 배포하고 있다” “부영건설 부실공사 조사해서 위법시 회장 처벌하라” “헛 돈 쓰지 말고 아파트나 튼튼하게 지으세요” 등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편, 부영이 건설한 동탄2신도시 부영아파트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그리고 5월까지 3차례 실시한 경기도 품질검수에서 211건의 하자보수 지적사항이 나왔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최근까지 8만여건의 하자민원을 부영과 화성시에 접수하는 등 부실시공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난 23일 부영이 건설 중인 도내 10개 아파트 단지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입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5차례에 걸친 현장점검을 통해 부영 측에 하자보수를 촉구한 바 있다.

이외에도 향남2지구 부영임대아파트와 전주시 덕진구 하가지구 내 부영임대아파트에서도 소음과 누수 등으로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고, 전국 22개 지방자치단체들과는 임대주택 월세 인상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