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등 넘어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도약..첫 발포주 ‘필라이트’ 돌풍에 ‘활짝’

[공공뉴스=김선미 기자] 문화계에서 시작한 한류 열풍으로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을 중심으로 ‘식품한류’가 거세게 불고 있다. 과거 내수시장 방어에 머물렀던 식품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식품산업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것. 이들은 한 분야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자신들만의 노하우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발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공공뉴스>에서는 국내 식품기업들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성장동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두 회사 가운데 진로는 1924년 평안남도 용강에서 진천양조상회 창립과 함께 진로(眞露)소주 생산으로 시작됐으며, 1933년 국내 최초의 맥주회사인 조선맥주주식회사가 설립되면서 국내 1위 주류기업 하이트진로(주)의 역사가 시작됐다.

진로 소주의 오랜 상징은 ‘두꺼비’로, 1954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장 시절 처음 상표로 쓰이기 시작했다. 1970년 순수 토종 기업으로 전통주이자 국민주인 소주 시장에서 삼학을 제치고 시장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내실 다지기’ 통해 국내 최대 주류기업 탄생

한 단계 더 높은 성장을 위해 하이트진로는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맞춰 본격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는다. 1973년 진로와 조선맥주까지 기업 공개를 시작으로 1977년 진로소주의 일본시장 진출, 주류업계 최초 주류연구소 설립으로 변화의 시기에 경쟁에서 살아남고 내실을 다지며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

또 1978년부터 1989년까지는 공장을 추가 가동하고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둬 1980년 제11회 국제 주류품평회(I.W.S.C) 6개 부문 금상 수상과 제18회 몽드셀렉션 8개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조선맥주주식회사는 1993년 당시 기존의 대표 브랜드 크라운맥주를 대신해 ‘하이트’를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맥주시장에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시 후 3년만에 국내 맥주업계 1위로 올라서며 40여년간 철옹성이었던 맥주시장의 판도를 바꾸기도 했다.

이러한 하이트의 성공은 국내 마케팅사에서 획기적인 브랜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1998년에는 회사의 사명을 ‘하이트맥주주식회사’로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됐다. 또한, 단일 브랜드로서 만 9년만에 100억병을 판매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2005년 4월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했으며, 이어 2011년 국내 주류기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단일회사로 통합되면서 국내 최대 주류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지난해를 통합영업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통합영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2011년 법인통합에 이어 조직통합을 통해 소주부문과 맥주부문간 정보와 인력을 공유하고 효율성 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노력 중이다.

해외서도 인정받는 ‘품질경쟁력’..혁신과제 빛 발휘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행보는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 품질관리를 원동력으로 한다. 실제 하이트진로의 품질경쟁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면서 올해부터 신규 진출국가의 주요 기업들과 제휴를 맺으며 현지인 시장 진출을 확대해가는 모습이다.

그간 변하지 않는 맛과 품질유지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생산부문과 유통부문에서 혁신과제를 추진해왔다.

생산혁신을 위해 공동연구, 신기술 도입 등 꾸준한 R&D를 진행 중이다. 1월부터 생산공정의 세계화를 위해 독일의 맥주전문 연구소인 한세베버리지(Hanse beverage)와 공동연구를 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2012년 상반기부터는 맥주의 신선도를 더욱 오래 유지시키기 위해 아이스 포인트 빙점여과공법(Ice Point Filtration System)과 산소차단공법(Air Blocking System)을 적용했다.

또 유통혁신을 위해 SCM혁신, 생맥주관리사, fresh365캠페인 등을 도입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부터 수요·공급망(SCM)혁신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SCM혁신으로 불필요한 재고관리 과정을 줄여 유통기간을 앞당기는 등 효율적인 유통관리에 대한 전략이다. 생맥주 유통관리도 개선해, 2012년 하반기부터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생맥주관리사’ 제도를 도입했다.
 
이밖에 매년 상·하반기에 각 1개월씩 fresh365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하이트진로 전 직원들은 소매점과 식당을 방문해 품질유지기한이 지난 맥주를 교환해주고 맥주관리에 대한 홍보활동을 진행한다.

외형성장 더불어 내실 강화로 ‘글로벌 기업’ 도약

하이트진로는 향후 매출 증대를 통한 외형성장과 더불어 재무구조 개선 등 내실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2007년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수출부문을 통합해 해외사업본부로 조직을 확대하고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1962년 맥주 수출을 시작한 하이트는 일본, 몽골, 중국, 이라크, 북미 등에서 큰 인기다. 그 중에서도 일본의 맥주류 시장에서는 2009년 전년 대비 160% 매출신장을 기록했으며, 몽골에서는 국민 10명 중 2명이 하이트를 마실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68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첫 수출된 진로소주의 경우 현재 유럽, 동남아시아 등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진로는 일본에 이어 미국, 중국 등에서도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소주를 개발해 시장 확대에 매진하고 있으며 2001년부터는 위스키, 보드카, 럼, 진 등의 판매량을 앞질러 세계 증류주(Distilled Spirits)시장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올해 초 도미니카공화국의 바르셀로 그룹과 제휴를 맺고 중미 맥주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8월에는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에도 현지 유통업체와 손잡고 맥주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9월부터는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뉴하이트’를 중국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또 스리랑카의 주류업체와 제휴를 맺고 '진로24‘를 현지 병입생산 판매하기로 했다.

국내 첫 발포주 출격..‘필라이트’ 돌풍

하이트진로는 새로 선보인 맥주 ‘필라이트’의 높은 판매고와 소주 점유율 확대를 통해 2017년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300여명에 이르는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급여 때문에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이트진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9047억2709만1305원, 영업이익 75억9846만3632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5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6.13% 감소했다

하이트진로의 2분기 영업이익은 349억7803만6564원으로 지난해 동기 276억0215만9563원보다 26.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분기 영업이익이 273억7957만2932원이 적자가 난 탓에 1분기, 2분기를 합산한 반기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4월 국내 첫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출시 100일인 7월 말에는 3400만 캔(355㎖캔 환산기준)이 판매된 데 이어 한 달 뒤에는 누적 판매량이 5000만 캔을 기록했다.

출시 두 달 만에 1000만 캔 판매를 기록한 데 이어 약 두 달 만에 4000만캔이 더 팔린 셈이다. 필라이트는 뛰어난 가성비와 코끼리 캐릭터를 활용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특히 국내 최초 발포주인 필라이트의 인기는 품절대란으로 이어졌다.

하이트진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주류시장에서 가성비와 맛, 마케팅 등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면서 신개념 발포주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승승장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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