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 6년 만에 지분 23.51%로 확대..이 부회장과 격차 7.55%포인트까지 늘려

[공공뉴스=김선미 기자]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KTB투자증권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권 회장이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인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의 행보를 두고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9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권 회장은 전날 보통주 93만7825주를 장내 매수, KTB투자증권 지분율을 기존 21.96%에서 23.51%로 확대했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20.22%에서 21.55%로 1.33%포인트 늘었다.

권 회장은 이번 지분 매입으로 2대주주인 이 부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는 7.55%포인트까지 늘어났다.

KTB투자증권 측은 권 회장의 이번 지분 확대 배경에 대해 대주주로서 책임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대비해 권 회장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6년 만에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사들인 권 회장과는 달리 지난해 7월 선임된 이 부회장은 올 초부터 꾸준히 장내 매입 방식으로 지분을 매입해왔다. 그 결과 현재 14%의 KTB투자증권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부회장이 지분이 계속 늘어나면서 권 회장과의 지분 격차가 줄어들자 최근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KTB투자증권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 부회장을 영입했지만,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양보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KTB투자증권이 긴급 이사회를 열면서 두 사람의 경영군 분쟁설은 더욱 부각됐다. 당시 권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임주재 사외이사(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가 이사회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지난 8월 출자 회사 직원을 폭행하고 해당 사건 무마를 위해 수천만 원을 건네는 등 ‘갑질’ 논란이 일었고,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상황.

잇단 구설로 경영권에 위기를 느낀 권 회장 측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이 부회장을 해임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날 이사회는 일반적인 경영현황을 점검하는 수준에서 별다른 논의 없이 마무리됐지만, 권 회장이 이사회 직후 지분을 늘리면서 경영권 분쟁 불씨가 재점화됐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KTB투자증권은 오는 27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사업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정기이사회에서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이 충돌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