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 다녀온 50대男, 1차 검사서 ‘음성’ 판정
2015년 국내 첫 발생 38명 사망..치사율 20.4%

[공공뉴스=정규민 기자] 최근 충남 서산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인 50대 남성은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그러나 지난 2015년 국내에 유행해 큰 피해를 준 만큼 국민 불안감이 또 다시 확산되는 모습이다.

충남 서산서 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충남 서산서 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충남 서산시보건소는 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기침과 오한,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인 50대 남성 A씨에 대한 검사 결과 메르스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 중동지역을 여행한 뒤 17일 귀국했다. 이후 메르스 증세가 나타나자 19일 서산의료원에 내원했다.

서산의료원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후 보건소에 신고했다. 시 보건소는 A씨를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하고 국가지정 격리병상인 단국대병원으로 후송했다.

이와 함께 A씨를 진료한 의료진과 의료원에 있던 환자 등 20여명을 접촉자로 분류해 격리조치했다. 또 A씨와 함께 여행한 이들의 신원도 파악 중이다.

충남 보건당국은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A씨가 여행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아부다비 등 국가는 메르스 발병국으로 분류돼 있다”며 “메르스 대응 지침에 따라 조처하고 있으며 1차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21일에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현경 서산시 부시장은 “올해 국내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는 197건이었다”며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1차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2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는 없었지만, 최종 판정이 나올 때까지 예방에 최선을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메르스는 2012년 9월 발견·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신부전과 중증급성 폐렴 등을 동반하는 치명적 질병이다.

정확한 감염 경로가 아직까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낙타와의 접촉이나 낙타유 섭취, 확진자와의 직접 혹은 간접 접촉 등이 전파 경로로 의심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며 대부분 환자는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일부에서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합병증으로는 다발성 장기 부전, 패혈성 쇼크, 급성 신부전, 호흡부전 등 사례도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에서는 2015년 중동 국가를 다녀온 사람에게서 메르스가 처음 발견됐다.

이후 메르스는 급속도로 확산돼 185명의 환자가 발생, 38명이 사망하며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바 있다. 당시 치사율은 20.4%에 달했다.

2017년까지 환자 발생 신고가 없었지만 지난해 확진 환자 1명이 발생했고 추가 전파 사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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