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햄버거·벌레 치즈스틱 등 논란 관련 ‘대국민 호소문’ 발표
“고객·식품 안전 향상 위해 노력 중..근거 없는 비방 중단해 달라”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최근 ‘곰팡이 햄버거’, ‘벌레 치즈스틱’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맥도날드의 위생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한국맥도날드 임직원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달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과거 ‘햄버거병’ 사태에 대한 재수사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2년여 만에 재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맥도날드에서 위생 관련 잡음이 다시 발생하면서 먹거리 불안감이 증폭되는 분위기. 

이 같은 상황에서 일선에서 일하는 맥도날드 임직원이 직접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외면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맥도날드 <사진=뉴시스>
맥도날드 <사진=뉴시스>

맥도날드 임직원은 1일 호소문을 통해 “최근 몇몇 개인의 일방적인 주장과 언론 보도로 인해 전국 410개 매장의 저희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은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최근 몇 년 동안 식품 안전 향상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왔고, 고객에게 최상의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마치 저희가 고객의 안전을 뒤로한 기업으로 매도되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들은 “맥도날드는 세계적인 수준의 엄격한 품질 관리로 업계를 선도해 왔다 ”면서 “연간 1억명 이상의 고객이 저희를 찾아주신다. 고객께서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저희 임직원들은 이번 일을 더 열심히 하라는 고객님의 충고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일방적인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에 대해 “더 이상 저희 회사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늘 그래왔듯이 저희 맥도날드 임직원은 오늘도 저희를 찾아 주신 고객 여러분들을 위해 항상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임직원 명의의 호소문과 함께 개개인의 메시지도 공개했다.

대학시절부터 20년간 맥도날드에서 근무했다는 한 임직원은 회사를 떠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어느 업계보다 위생관리, 체계적인 시스템 및 교육과 그 무엇보다 고객을 우선시 하는 회사의 영업 방침을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례로 인해 평소대로 성실하게 책임감 있게 일하고 있는 저와 저의 팀원들의 사기는 매우 심각하게 떨어졌다”면서 “우리 명예와 신뢰가 훼손돼 마음이 참 아프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임직원 역시 “맥도날드 직원 분들은 최선을 다해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며 “많은 품질 관리 기준이 있지만, 그중 특히 4시간마다 식기구 세척은 물론이고 식자재의 품질을 계속적으로 확인해 품질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바로 바로 버리는 일을 반복해 식품안전에 힘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런데 최근 일부 사진으로 인한 보도로 수많은 직원 분들의 식품안전을 위한 노고가 물거품이 되고, 맥도날드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것에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지난 10월29일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한국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정치하는 엄마들은 지난 10월29일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한국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한편, 지난달 말 언론 보도를 통해 맥도날드가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식자재를 사용해 햄버거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가 덜 익은 패티, 곰팡이 핀 토마토 등을 사용해 햄버거를 제조하고 벌레와 함께 치즈스틱을 튀기는 등 비위생적인 제품을 소비자에게 유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전국 410여개 매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조사 결과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맥도날드 측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진과 관련해서는 “올해 초 당사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한 한 시민단체의 온라인 카메에 올라와 있는 내용과 대다수 일치한다”면서 “이중에는 조작 또는 의도적 촬영 정황이 담긴 사진들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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