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임원인사 단행..신규 선임 108명 등 총 117명 승진
김준·박정호·장동현 사장 모두 유임..50대 CEO 전면 배치
여성 임원 7명 승진, 첫 외국인 임원 선임 등 다양성 확보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 사장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 사장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SK그룹이 단행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는 ‘안정 속 변화’로 평가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임기 만료를 앞둔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모두 유임시켜 안정을 꾀한 반면, 부문장급 임원들은 대거 교체해 차세대 리더를 전진 배치시키는 등 혁신에 속도를 높였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2020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사항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이날 임원인사에서 신규 선임 108명, 사장 승진 8명 등 모두 11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 사장은 모두 유임됐다. 글로벌 경영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김준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에너지·화학위원장도 담당하게 됐다. 기존에 김 사장이 맡았던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장동현 사장이 이어받았다.

수펙스추구협의회 협약사 가운데 SK C&C와 SK브로드밴드, SK머티리얼즈, SK루브리컨즈 등 4곳의 CEO는 신규 내정됐다. 

박성하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이 SK C&C 사장에 내정됐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최진환 ADT캡스 대표가 맡게 됐다. 또 이용욱 SK주식회사 홀딩스 투자2센터장이 SK머티리얼즈 사장에, 차규탁 기유사업본부장은 SK루브리컨츠 사장에 각각 내정됐다. 

이들은 모두 50대로 각 사의 신성장을 이끌게 예정. 박성하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기획 및 투자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성장 동력 발굴 경험을 바탕으로 AI·DT 시대 C&C의 도약을 책임지게 됐다. 

AT커니컨설팅, 베인앤컴퍼니 등 글로벌 컨설팅사를 거친 최진환 사장은 기획·사업개발 전문가로 그룹 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용욱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주식회사 홀딩스에서 법무, 인사, 전략, 투자 등을 두루 거쳤으며, 소재 분야 기술 독립 등 SK머티리얼즈의 글로벌 입지를 다지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차규탁 사장은 석유사업 마케팅, 신규사업 개발 경험이 풍부한 에너지 전문가다. 차 사장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유 사업의 글로벌 메이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신시장 개척 등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박성하 SK C&C 사장,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
(왼쪽부터) 박성하 SK C&C 사장,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

이 밖에 SK그룹은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박찬중 디스커버리 총괄을 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진교원 SK하이닉스 DRAM개발사업담당은 개발제조총괄 사장을 맡게 됐고, 진정훈 SK하이닉스 글로벌 디벨롭먼트그룹 담당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돈현 수펙스추구협의회 HR지원팀장은 SK유니버시티 사장으로 보임됐다.

SK그룹은 계열사별 부문장급 임원의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 ‘딥체인지’(Deep Change) 실행력을 높였다. 

여성 임원은 역대 최대인 7명을 신규 선임해 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가 27명으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그룹 내 외국인 리더 중 장웨이 중국사업개발 전문가와 Eric Davis AI 전문가를 임원으로 선임하면서 다양성 확보 및 글로벌 문화 확산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주요 CEO 교체나 임원 규모 등에서 안정적 기조 유지 아래 신성장 관련 임원 및 여성 임원 규모는 확대했다”며 “올해 도입된 새 임원제도로 젊고 혁신적인 임원들이 대거 주요 포지션으로 전진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공과 직급의 벽이 사라지고 임원의 적재적소 배치가 용이해졌을 뿐 아니라 세대교체의 실질적인 속도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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