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급락세..1월 90.6보다 1.8포인트 ↓
50대 이상·영세사업자 등 취약계층 하락폭 커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최근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국내 소비지출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3분기 최저점에서 오름세로 돌아선 소비지출 전망지수가 코로나19 우려로 소비 활동을 자제함에 따라 2월 들어 다시 크게 하락, 이는 다시 경제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특히 가장 큰 직격탄은 여행과 외식 분야에 떨어졌고, 50대 이상·영세사업자 등 취약계층에서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컨슈머인사이트>

21일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년간의 소비지출 전망지수는 80 후반에서 90 초반에 분포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고, 경제 활력이 낮아진 상태다.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심리가, 작으면 줄이겠다는 심리가 우세한 것을 뜻한다.

2월2주 소비지출 전망지수는 88.8(중립100.0)로 1월 90.6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가장 낮은 3분기(88.7)와 비슷한 수치로 연말연시를 거치며 다소 상승했던 소비심리(1월 90.6)가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월 평균과 2월2주차 전망지수를 비교하고 9개 부문 중 하락폭이 큰 부문을 집계한 결과에서는 여행비가 -4.0포인트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다음으로 ▲외식비(-3.8포인트) ▲교통·통신비(-2.5포인트) ▲내구재 구입비(-2.5포인트) 등 순이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이 결과는 코로나19가 소비지출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고, 1차 타깃은 여행과 외식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낯선 곳으로의 이동과 낯선 사람들과의 접촉 모두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는 소비지출 억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소비지출 억제는 다시 경기둔화를 낳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여행과 외식의 억제는 교통·통신비 감소와 함께 서비스 산업 위축으로 이어지고, 가구·가전제품 등 내구재 구입의 연기는 제조업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악순환은 취약계층에서 더 크게 번지고 있는 상태. 소비지출 전망의 하락폭은 50대 이상 장·노년층(-4.1포인트), 전업주부(-4.7포인트), 자영업자(-4.9포인트), 특히 직원 없는 1인 영세사업자(-10.6포인트) 사이에서 더 컸다. 

기존에 소비심리가 가장 낮았던 사람들이 더 위축된 것. 이에 기관은 코로나19가 소비자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봤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소비자 입장에서 단순한 보건 문제를 넘어 이동과 대면 접촉의 기피라는 일상생활상의 불편과 불안을 수반하고, 경제 활동의 위축과 수입 감소라는 현실적 곤란을 초래해 사회 전체를 침체로 몰아가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해 1월 시작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에서 매주 1000명에게 ▲주거비 ▲의료·보건비 ▲교통·통신비 ▲교육비 ▲의류비 ▲내구재 구입비 ▲외식비 ▲문화·오락·취미비 ▲여행비 등 총 9개 항목에 대한 소비지출을 향후 6개월간 ‘늘릴것’인지, ‘줄일것’인지를 물어 ‘소비지출 전망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