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테크·하이츠타워·에이치티에스서 수입·판매한 6개 형식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올해 1월 근로자 1명이 사망한 경기도 평택 타워크레인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사고를 낸 기기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타워크레인에 대해 리콜 및 판매중지 조치를 내렸다.   

국토교통부는 케이테크(주), (유)하이츠타워, 에이치티에스(주)에서 수입·판매한 타워크레인 6개 형식 237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시정조치(리콜)와 판매중지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미 판매되어 운영 중인 장비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하고, 추가로 해당 형식의 타워크레인은 더 이상 판매되지 않도록 판매중지 명령을 부과한다.

지난 1월20일 오후 2시41분께 경기 평택시 청북읍 평택삼성스마트팩토리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붐대가 꺽인 모습. <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이번 조치는 1월20일 평택 스마트팩토리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 조사의 일환으로 한국교통안전공단(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제작결함 조사를 실시하고, 건설기계 제작결함 심사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 사항이다.

당시 건설자재 운반 중 타워크레인 지브(Jib)가 꺾이면서 추락해 인근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사망한 바 있다. 

제작결함 조사를 통해 해당 타워크레인은 형식신고 서류상으로는 지브간 연결핀을 분할핀으로 고정하도록 돼 있으나 실제로는 분할핀이 아닌 볼트로 고정하도록 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볼트로 고정된 연결핀이 빠져 지브가 꺾이면서 붕괴된 것이 사고 원인으로 밝혀졌다. 

특히 동일 또는 유사한 형식의 다른 타워크레인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이미 판매된 장비에 대해서는 케이테크 등이 무상으로 시정조치를 하도록 하고, 장비가 형식신고서와 다르게 제작된 점에 대해서는 안전 제고 및 부실 형식신고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건설기계관리법 제20조의5에 따라 판매중지 명령을 부과하기로 했다. 

시정조치는 지브 연결핀에 분할핀을 체결할 수 있도록 구멍을 가공하고, 분할핀을 제공해 풀림방지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날부터 내년 12월9일까지 경기도 하남시 초일동에 위치한 케이테크 주기장에서 무상으로 수리(지브 연결핀 가공, 분할핀 제공 등)를 받을 수 있다.

이번 결함시정과 관련해 해당 수입사에서는 건설기계 소유자에게 우편 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시정방법 등을 알리게 되며, 시정조치 전 해당 타워크레인 소유자가 자비로 수리를 한 경우 수입사에게 그 비용을 보상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수입사의 귀책사유로 시정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해당 수입사의 내부규정에 따라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30일 부산 동래구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DW2945)에 대해서도 제작결함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제작 결함 외에 허위 연식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해서는 제작자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등록 말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해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이번 조치로 타워크레인의 사고 예방을 통한 건설현장의 안전성 확보가 기대된다”면서 “안전에 관한 한 관용이 있을 수 없고 앞으로도 국토부는 건설현장과 건설기계의 안전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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