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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스토리
[공공story] 희망찬 새해 행복하소!
#신축년(辛丑年): 신성함 깃든 ‘하얀 소의 해’→좋은 기운 듬뿍 담아 힘차게 출발하는 대한민국
이승아 기자 (114@00news.co.kr)  2020. 12. 31

[공공뉴스=이승아 기자] # 30대 후반 여성 A씨는 10년차 어린이집 선생님이다. 아이들을 돌보면서 온갖 상상이상의 사건사고가 매년 벌어졌지만 올해는 특히나 A씨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행여나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가지 못해 우울하지나 않을까싶어 어린이집 마당에 갖가지 알록달록 예쁜 꽃들을 심었고,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려 이해하기 쉬운 여행 프로그램을 골라 보여주곤 했다. 아이들이 낮잠을 잘 때면 마스크 때문에 숨을 못 쉬진 않을까 새근새근 잠든 아이들 옆을 지키고 있었다. 가끔 A씨가 물을 마시다 사례가 들어 기침이라도 할 때면 아이들은 “선생님! 아프지 마세요, 제발요”, “우리 선생님 코로나 때문에 아프면 안돼요!”라며 A씨를 보며 울상 지었다. A씨가 맡은 반의 한 아이는 어린이 영양제 하나를 A씨의 손에 쥐어주며 “선생님, 이거 먹으면 우리 엄마가 안 아프댔어요”하며 속삭인 적도 있었다. 특히 최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아이들과 소원을 적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너도나도 가장 첫 번째로 ‘코로나 없애기’라고 적었고 혹은 ‘엄마아빠랑 놀이동산가기’, ‘친구랑 놀이터 가기’ 등 삐뚤빼뚤한 글씨로 스케치북에 빼곡히 소원을 적어나갔다. A씨가 다가오는 신축년에 대해 ‘하얀 소의 해’라고 설명하자 “하얀 소는 어디에 살아요? 선생님 우리 같이 꼭 보러 가요”라며 아이들은 즐거워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손을 꼭 잡고 동물원에 가는 상상을 하니 A씨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2021년 신축년 소의 해 신년 맞이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2021년 ‘하얀 소의 해’가 오다

2021년 신축년은 ‘하얀 소의 해’다. 하얀 소는 예부터 신성한 기운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상서러운 기운을 가졌다고 여겨지는 소는 우리 선조들의 삶에 있어 집안의 밑천이 되는 매우 귀중한 존재였다.

과거 농경사회 시절 ‘소를 팔아 시집·장가 보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는 귀한 취급을 받았다. 소를 팔면 온 식구가 풍족하게 살 수 있었고, 큰 목돈을 안겨줬다.

혹여나 자식을 대학 보낼 때 소를 장에 내다 팔기라도 하면 온 가족이 울 정도로 소는 식구 대접을 받는 존재이기도 했다.

소가 새끼를 낳거나 할 때도 사람들은 지푸라기를 꼬아 만든 금줄을 외양간에 걸어 놓기도 했다. 그 금줄에는 고추와 솔방울 등을 엮어놓았다. 소가 새끼를 낳는 날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소의 순산과 집안의 행복을 기원했다. 

그런 소는 집안의 새벽같이 일어나 여물을 되새김질하며 하루를 준비했다. 이를 축시(丑時)라고 표현했는데 새벽 1~3시를 뜻한다. 하루의 준비를 끝마친 소는 동이트기 전 밭을 일구러 갔고 묵묵히 일했다.

소는 집안의 밑천이자 일꾼이자 가족이나 다름 없었다. 

이처럼 소는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소는 하품 빼고는 버릴게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는 유용했다. 운송수단도 됐고, 공예품과 식재료 등 생활 전반에 널리 쓰였다.

하물며 우리 전통악기인 장구도 주로 소의 가죽으로 만들었으며 예로부터 신발, 가방, 활, 북, 옷 등 온갖 생필품, 장신구 등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됐다. 

식재료에 있어서도 소는 귀중한 식품이다. 품질이 좋고 맛이 좋아 지구상 엄청난 소의 숫자에도 불구하고 소의 값은 여전히 비싸서 고가의 식품으로 여겨진다.

소는 뿔마저도 버릴 것이 없다고 해 지금도 우리는 고기와 가죽뿐만이 아닌 내장 또한 일미로 뽑힌다. 정말 ‘하품’말고는 버릴 것이 없는 그런 동물이다. 

사진=알바몬
<사진=잡코리아·알바몬>

# 기대되는 새해..희망으로 물들다

이처럼 우리 삶에 이롭고 좋은 뜻을 가진 하얀 소의 해를 맞은 가운데, 새해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잡코리아와 알바몬에 따르면, 성인남녀 2647명을 대상으로 ‘2021년 새해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8.1%가 ‘새해가 기대된다’고 답했다. 반면 ‘기대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31.9%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새해에 대한 기대감은 20~30대보다 40~50대가 더 높았다. 20대 중 ‘새해가 기대된다’는 응답자는 66.1%, 30대에서는 64.9%로 나타났으나, 40대에서는 75.2%, 50대에서는 80.4%가 ‘새해가 기대된다’고 답했다.

새해를 맞이하는 느낌에 대한 질문에도 긍정적인 답변이 높았다. 새해를 맞이하는 느낌으로 ‘좋다·기쁘다·반갑다’는 응답자가 45.9%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많았다. 

이어 ‘아무 느낌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29.0%로 조사됐고, ‘싫다·불안하다·위태롭다’는 답변은 25.2%로 가장 낮았다.   

새해 가장 듣고 싶은 소식으로는 단연 ‘코로나19 종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많은 사람들은 2020년을 ‘코로나의 해’라고 일컫는다.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한 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 전반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어 ‘고용확대(50.7%)’와 ‘경기회복(50.3%)’을 꼽은 응답자가 각각 과반수 응답률을 보이며 다음으로 많았다. 이밖에 ‘비정규직 고용 감소(17.6%)’, ‘부동산 시장 안정(17.5%)’, ‘세금인하(13.5%)’ 등 현실적인 바람들이 잇따랐다. 

‘성인남녀 희망 새해계획 top5’에서 1위는 ‘이직·취업’이 선정됐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줄어든 일자리에 성인들의 새해소망 1위가 ‘취업’이 된 것. 

2위로는 ‘국내외 여행’이 꼽혔다. 올해는 세계적으로 많은 항공사들이 경영난을 겪으며 힘든 한해를 보냈다.

코로나19로 세계 항공노선은 일시 폐쇄됐고, 그나마 경영난을 이기고자 여러 항공사들이 경영을 시작했으나, 점점 확산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선뜻 여행에 나서지 못했다. 

이외에도 3위 ‘운동·체력관리’, 4위 ‘자격증 취득’, 5위 ‘다이어트’ 등 주로 자기개발과 자기관리를 위한 계획들이 뽑혔다. 새해를 근면·성실하게 보내자는 우리 국민들의 염원이 드러나는 조사 결과다.

개인적으로 가장 이루고 싶은 일은 연령대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20대와 50대는 ‘취업·이직 성공’을 바랐고, 30대와 40대는 ‘연봉인상’을 소망 1위로 꼽았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근면·성실함 속 드리운 ‘행복의 빛’

소는 십이지 중 두 번째 동물이다. 십이지 중 두 번째가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의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설화 중 하나는 신이 12가지 동물을 모아 다음날 동틀 무렵 모이라고 말한 것으로 시작된다. 

원래 소는 새벽 1~3시 사이 하루 먹은 음식을 되새김질하며 하루의 시작을 준비할 정도로 부지런했다. 소가 새벽 참에 나갈 준비를 마치자 작고 약삭빠른 쥐가 소의 등에 몰래 올라탔고, 이윽고 신이 모이라고 한 장소로 소가 도착하자 그 틈을 타 쥐가 얼른 소에게서 뛰어내려 십이지 중 첫 번째로 도착했다.

그래서 십이지 중 첫 번째는 쥐가 됐으며, 소는 두 번째가 됐다는 설화가 내려져 온다.

앞서 나온 설화에서 소는 자기가 아침에 제일 일찍 일어났다는 사실을 신이 알아주길 바랬을까? 아니면 쥐가 자기를 속이고 꾀를 내어 일등했다는 것을 신에게 알리고 싶었을까.

대개 많은 이들은 그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근면, 성실하고 우직하게 일하는 사람을 보면 ‘소처럼 일한다’고 말한다. 이런 끈기와 성실함에 돌을 던지거나 잘못됐다고 말하는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약삭빠르고 잔꾀가 좋아 일등을 한 쥐에 대해서도 무조건 욕을 할 수도 없다. 물론 이 같은 비상한 머리로 남에게 큰 해가 되는 행동을 하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경우 말은 달라진다.  

그렇다면 쥐처럼 사는 것이 옳은 것일까? 아니면 근면 성실한 착한 소로 기억되는 게 옳은 것일까? 

아마 많은 사람들은 쥐를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하나의 노력을 해 열을 얻는 삶과 평소 열을 노력해도 하나밖에 얻지 못하는 삶 중에 골라서 살 수 있다고 한다면 대다수가 전자를 꼽을 확률이 높다는 것은 시쳇말로 ‘안 봐도 비디오’다.  

그러나 옳고 그름은 없다. 12간지 중 어느 해가 됐든, 어느 띠에 포함되든 그것은 우리가 삶을 사는 자세에 달려있다. 노력에는 언젠가 그만큼의 보상이 따르기 마련이고, 대가 없는 성취도 없다는 것.

소의 해를 맞아 국민 모두가 ‘근면함’과 ‘성실함’ 그리고 ‘우직함’을 가지고 새해 소망한 것을 향해 힘차게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자신이 원했던 꿈을 이룰 수 있고 원하고자 한 바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 한 해 동안 참으로 고생 많으셨다”는 위로는 이제 그만. 2021년은 하얀 소의 성스러운 기운을 받아 대한민국 전체에 행복하고 활기찬 빛이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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