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단독보도했던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 당시 언론 비공개 상세 폭로
작업반장 및 공장장 등에 보고했으나 조치 없었다..적나한 한 은폐 과정 공개
“낙동강 페놀 사건 30주년, 환경보호와 위험물 관리에 대한 경각심 형성돼야”

류희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사진=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공뉴스=박혜란 기자]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유출은 계획적 방류였다는 사실이 담긴 검찰 논고문이 30년 만에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오는 16일 두산전자 페놀유출 낙동강오염사건이 30주년을 맞아 당시 검찰이 1심 결심공판을 앞두고 법원에 제출한 논고문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15일 류희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이 공개한 29쪽 분량의 자료에 따르면, 과거 공개되지 않았던 비밀 배출구와 상부 보고과정 등이 담겨 있었다.

당시 KBS 대구방송총국 기자였던 류 사무총장이 현장 취재를 통해 입수해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고문은 당시 사건을 “유독성 물질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기업이 책임감을 갖고 철저한 안전관리를 해어야 했지만, 이윤과 편의를 위해 지역민의 건강과 환경을 담보로 저지른 최악의 환경사건”이라고 표현했다.

논고문에는 ‘지하 피트(PIT) 안의 폐수를 집수하는 과정에서 탱크가 넘쳐흐르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 매일 1톤 가량의 폐수를 방류함’등이 적혀 있어 유출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작업반장이 생산부 차장에게 5~6회에 걸쳐 폐수유출 사실을 보고했고 공장장에게도 사실을 보고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라고 밝혀 사측이 일부러 이를 은폐하려 했던 정황도 담겼다.

류 사무총장은 “두산전자 페놀유출 낙동강 오염사건은 30년 전의 일이지만, 미세먼지와 지구 온난화현상 가속화 등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환경오염은 범지구적 재앙으로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년 전의 일이지만 그 당시 대기업의 환경번죄에 대한 수준이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라서 검찰 논고문을 공개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낙동강 페놀 오염사고는 지난 1991년 3월14일 밤 10시께 구미 공단에서 페놀 원액이 파손된 파이프를 통해 낙동강으로 유입된 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음용수 검사 항목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됐으며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됐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