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세 철학자’ 김형석 명예교수 만남, 정치적 행보 vs 친분 있어 자연스런 만남
대선후보 지지율 윤석열 39.1%, 이재명 21.7%, 이낙연 11.9%..압도적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에서 직원에게 꽃다발을 받은 후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에서 직원에게 꽃다발을 받은 후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사퇴 후 첫 행보로 김형석 명예교수와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한 언론매체에 현 정부를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한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교수와의 만남이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퇴임 이후 칩거 중이던 윤 전 총장이 19일 첫 외부 일정으로 ‘101세 철학자’로 불리는 김 교수 댁을 찾아 2시간 정도 면담을 가졌다.

이날 김 교수는 윤 전 총장에 “정의는 정의고, 불의는 불의인데 ‘편 가르기’를 하면 잣대가 하나가 안 된다. 정의를 상실하면 그 사회는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상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한 사람의 유능한 인재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함께 일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울타리 안에서 내 편 안에서만 하면 인재가 안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윤 전 총장에 “국가를 위해 판단하면 개혁이 되지만 정권을 위해 판단하면 개악이 된다”라며 윤 전 총장에 중립성을 지키라는 취지의 말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이 향후 정치 참여를 염두에 두고 김 교수를 만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평소 김 교수의 저서 ‘백년을 살아보니’ 등을 읽고 존경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 윤 전 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90)가 김 명예교수와 친분도 있어 자연스럽게 만난 자리라고 윤 전 총장 측근은 주장했다.

김 교수는 “시간 내서 또 와서 보자”라고 했고, 윤 전 총장은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새겨듣겠다. 꼭 또 찾아뵙겠다”라고 대답하며 이날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최근 한 언론매체에 현 정부를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한 바 있다. 

그는 “문재인 정권만큼 분열과 대립을 넘어 투쟁 일변도의 사회상을 만든 정보는 없었다”라며 조국 사태와 가덕도 공항 추진 등을 들어 정부의 모습을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치계와 사회에 진실과 정의가 살아있는가”라며 “지금은 민생문제보다 붕괴돼 가는 반도덕적 사회질서가 더 시급한 과제로 증대해 가는 실정이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공개한 5차 정례조사 결과에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1위(39.1%)로 윤 전 총장이 부상했다.

뒤따라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21.7%)와 비교해봤을 때 그 격차가 크다. 다음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9%로 뒤를 이었다. 

앞서 4차 정례조사(12일~13일) 결과보다 윤 전 총장은 1.9% 올랐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각각 2.5%, 1.4% 떨어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TBS 의뢰로 KSOI가 이달 19~20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KSOI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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