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에 대선 주자들 본경선 일정 연기 불가피성에 힘..이재명은 입장 유보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왼쪽부터)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를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로 확정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경선 연기론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흥행 부진 등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2주 간의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 결과를 보고 경선 일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면 하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4차 대유행이 더 심회될지도 모르는데 4단계 거리두기가 효과를 거둔다면 현행대로 가고, 거리두기 효과가 없다면 (일정 연기를) 논의 해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내달 7일부터 11차례에 걸쳐 지역순회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했을 때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당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대선주자 중 이재명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는 본경선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경선 연기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당이 정하면 따라야 할 것”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반면, 연기에 반대했던 추미애, 박용진 후보는 입장을 선회했다. 추 후보는 전날 컷오프 발표 직후 “지금과 같이 2인 이상 집합금지가 된 상황에서 민심을 제대로 경청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없지 않아 있다”고 했다. 

또한 박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방역당국 지침이 국민 2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상황에서 당이 행사를 강행하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볼지 걱정”이라며 “국민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상황이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후보는 경선 연기에 반대 의견을 드러낸 당 지도부를 에둘러 비판하며 연기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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