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전날 해군에서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여성 부사관이 2차 가해 끝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진행하라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해군 성폭력 피해 여중사 사건을 보고받고 공군에 이어 유사한 사고가 거듭된 것에 격노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참모진 회의에서 “유족들에게 어떻게 위로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 치의 의혹이 없도록 국방부는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해군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에 있는 2함대사령부에서 A중사가 전날 오후 부대 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중사는 이달 7일 부대장 면담에서 ‘5월27일 상관인 B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해군 군사경찰은 9일 A중사의 성추행 피해 신고를 접수해 수시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B상사에 대한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국방부조사본부와 해군중앙수사대 전문 인력으로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6월3일 공군 성폭력 피해 여중사 사망 사건 당시 상급자와 동료들의 2차 가해와 피해호소 묵살, 사망 이후 조치 미흡 등에 대한 엄중한 수시를 지시한 바 있다. 특히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 라인 문제도 엄정하게 처리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이에 당시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경질됐으며,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이 취임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세 차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성추행 사건 근절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