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토론회를 취소하고 비전발표회로 대신하기로 하며 이준석 대표와 당내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이 봉합되는 듯 했으나, ‘윤석열 곧 정리된다’는 이 대표의 발언으로 또다시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 분란을 더 이상 키우면 안 된다는 우려와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책무 사이에서 거듭 고민했다”며 “이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곧 정리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제 기억과 양심을 걸고 분명히 말씀 드린다”며 이 대표에게 녹음 파일 전체 공개를 요구했다. 공개 시한은 이날 오후 6시로 못 박았다.  

그는 “이 대표가 작성한 녹취록이 아니라 이 대표가 갖고 있는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시라”라며 “전체 녹음 파일을 확인하면 그 속에 있는 대화 흐름, 말이 이어지고 끊기는 맥락, 거기에 담긴 어감과 감정을 다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녹음 파일을 보면 정리되는 대상이 윤석열인지, 상황인지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 전 지사가 이달 초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금방 정리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원 전 지사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밤 11시16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 전 지사와의 통화 녹취 내용을 공개하며 윤 전 총장이 아닌 윤 전 총장과의 갈등 정리를 언급한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 대표는 “오늘 복잡한 심경 속에서 저를 정말 아끼시고 조언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마음에 따라 하루 종일 언론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었다”며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아마 그분들보다 저를 더 아끼고 걱정해주실 부모님이 속상해 하시는 모습을 보고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고 녹취 내용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우리 당내에 며칠 간 있었던 안좋은 모습, 모두 대표인 제 책임”이라며 “이것으로 당내 상호간의 공격이나 날선 공방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