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비아냥 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행사 참여 보이콧 시사
유승민, 공정성 문제 제기..진중권 “딴 소리 안 한다는 조건 못 들었나”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9일 대선 경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압박면접을 진행한 가운데 후보들이 잇따라 불쾌감을 표출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면접관으로 나선 것에 대해 일부 후보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향후 당 선거관리위원회 행사에 불참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가한 홍준표(왼쪽) 예비후보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면접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선관위가 대선 경선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한 압박 면접에 대한 혹평의 글을 남겼다. 

홍 의원은 “26년 정치 하면서 대통령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하며 모욕 주는 당도 생전 처음 본다”며 “공천관리위라면 이해가 가지만 공천이 아닌 경선관리위에 불과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명 면접관 중 두명을 반대진영 사람을 앉혀 놓고 외골수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인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것이 아니라 비아냥 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었다”고 소회했다. 

이날 면접관으로는 진 전 교수를 비롯해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참여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행사는 더이상 참여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홍 의원은 “대통령 선거는 전국을 돌아 다녀야 하는 선거”라며 “지방 일정 분주한 후보들 발목 잡는 이런 행사는 더이상 자제해 달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9일)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 전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이라며 “당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을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 전 의원은 “여가부 폐지 이야기로 시간의 절반을 썼다”며 “후보들에게 공평한 시간을 주고 자유롭게 묻고 대답하게 하는 게 제일 공정한 방식”이라고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면접관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두 개의 조건을 내걸었다”며 “하나는 매우 까칠할 것이니 딴소리 하지 말라는 것이고, 둘째는 이편 저편 가리지 않고 까칠하게 할테니 나중에 ‘누구 편을 들었니’ 이 따위 소리 하지 말라는 것 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두 조건을 받지 않을 거면 안 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 얘기가 후보들에게 전달이 안 됐나 보다”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유승민에 대해 할 말이 있는데 적당한 기회에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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