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난 15일 SLBM 발사시험 참관 후 “북한 도발에 확실한 억지력” 평가
도발 발언 직후 4시간 만에 비난 담화..“부적절 실언, 남북관계 완전 파괴”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참관 발언과 관련해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문에서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라는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 한 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진행된 SLBM 발사시험을 참관한 뒤 “여러 종류의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우리의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의 비난과 경고 메시지는 문 대통령의 발언 직후 약 4시간 만에 나왔다. ‘북한 도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대통령이 기자들 따위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망탕 따라 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상)대방을 헐뜯고 걸고 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조선이 억측하고 있는 대로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해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계획의 첫해 중점과제 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남조선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라며 “자기들의 유사 행동은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고 우리의 행동은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묘사하는 비논리적이고 관습적인 우매한 태도에 커다란 유감을 표하며 장차 북남관계 발전을 놓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이날 낮 12시34분과 39분께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에 청와대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NSC 상임위원들은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루어진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배경 및 의도를 정밀 분석하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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