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전년 동월比 3.2%↑
유류세 인하 하방 요인 불구..물가 상승세 당분간 지속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유류세와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돼 10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해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로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은 지난 2012년 1월(3.3%) 이후 9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올해 4월 2.3%를 시작으로 ▲5월 2.6% ▲6월 2.4% ▲7월 2.6% ▲8월 2.6% ▲9월 2.5% 등으로 6개월 연속 2%대 상승을 기록하다가 지난달 3.2%로 뛰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공업제품과 전기·수도·가스, 농축수산물 모두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업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4.3% 오르면서 2012년 2월(4.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석유류 물가는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인 27.3%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0.2% 올랐으나 올해 8월(7.8%)과 9월(3.7%)보다 오름세가 완화했다. 세부적으로는 달걀(33.4%)과 수입쇠고기(17.7%), 마늘(13.1%), 돼지고기(12.2%)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전기·수도·가스도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1.1% 올랐으며, 서비스도 같은 기간 보다 3.2% 올랐다. 이밖에 집세(1.8%)도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고, 전세(2.5%)와 월세(0.9%) 각각 올랐다. 특히 전세의 경우 2017년 11월(2.6%)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4.6% 올랐다.

같은 기간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2.8% 오르며 2012년 1월(3.1%) 이후 최대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6.7% 떨어지면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과 관련, “ 농축수산물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은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난해 통신비 기저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통신비 기저효과에 따른 상승폭을 0.7%로 보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2.6% 수준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은 향후 소비자물가 전망과 관련, “소비심리 회복 지속에 따른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상승에 따른 공업제품 상승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은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