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구 2015년比 27.5만↑..올 1~9월 출생아 수 3.5%↓
“여성 고령화 등 출산력 악화..낳을 생각 없는 심각한 상황”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절반은 여전히 자녀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1월1일 기준 여성 인구는 2516만1000명으로 2015년 보다 27만5000명 늘었다. 중위 연령과 평균 연령은 45.6세, 44.2세로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세, 2.6세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5~49세 사이 가임 기혼여성(606만3000명) 가운데 현재 자녀가 없는 여성은 88만1000명으로 조사되면서 14.5%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5년 전 대비 10만3000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중 자녀에 대한 추가계획이 없는 여성은 46만5000명(52.8%)으로 같은 기간보다 17만5000명 늘었다.

출산 기피 현상이 높아지면서 최근 출생아 수는 최저 기록을 지속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9월 누적 출생아 수는 20만4380명으로 전년 대비 7278명(3.5%↓) 감소했다. 이에 올해 출생아 수는 지난해 27만2337명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이와 관련, “여성의 고령화, 출생아 수 감소 등 출산력은 지속 악화되고 있으며, 무자녀 경향까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낳지도 않고 낳을 생각도 별로 없는 심각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여성의 학력이 높을수록 평균 출생아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기혼여성의 교육 정도별 평균 출생아 수는 ▲초등학교 이하 3.42명 ▲중학교 2.21명 ▲고등학교 1.9명 ▲대학 이상 1.6명 등 순이다. 다만 연령대별로는 30대의 경우 ▲고등학교 1.44명 ▲중학교 1.37명 ▲대학 이상 1.27명으로, 40대 여성은 ▲고등학교 1.78명 ▲대학 이상 1.7명 ▲초등학교 이하 1.6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와 관련, 정 과장은 “교육 정도와 기혼여성의 출생아 수의 관계는 연령 효과와 정규 교육 재학 기간의 영향력이 혼재됐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택근무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낮 동안 자신의 아이를 직접 돌보는 부모가 5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초등학교 재학 이하 아동 519만8000명의 주간 보육 상태를 살펴보면 자녀의 부모가 돌보는 경우는 60.2%로 2015년(50.3%)보다 9.9%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학원은 5.9%, 15.7%로 같은 기간보다 각각 5.8% 포인트, 10.0% 포인트 하락했다.

정 과장은 “아동 보육 상태를 보면 가족의 비중이 커졌고 시설 이용이 줄었다”면서 “특히 대표적으로 부모가 돌보는 비중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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