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미동맹 미래평화 콘퍼런스’ 기조연설서 비판
“북한에 주한미군 철수까지 주장하는 빌미 주게될 것”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한미동맹 미래평화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과 관련해 “북한에 유엔사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까지 주장하게 될 빌미를 주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을 제안한 바 있다.

반 전 총장은 30일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개최한 ‘한미동맹 미래평화 콘퍼런스’에서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 종전선언을 위해 물밑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우리가 그동안 북한과 얼마나 많은 합의를 해왔나. 수많은 합의 중 의미 있게 지켜지고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라며 “종전선언만 갖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남북 간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지고 지켜지게 될 것”이라며 종전선언에 앞서 북핵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 전 총장은 “유럽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미국과의 관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미국인들이 한국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다음 정부에서 (한미동맹이)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혼란스러운 한미동맹에 대한 정부 정책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적으로 안보를 지키는데 중국이나 북한의 선의에 기대려는 안일한 태도를 보일 때가 많다”며 “북한을 좋은 마음으로 대한다고 해서 똑같이 그들이 좋은 마음으로 우리를 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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