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조윤성 사장 ‘문책성 인사’ 뒷말 무성
국정농단 연관 홍보 임원도 교체 후임에 ‘가습기 참사’ 옥시 출신 내정
회사 측 “정년 퇴임”..소통창구 신뢰도 ‘의문부호’ 이미지 실추 불가피

[공공뉴스=이민섭 기자] GS리테일의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성 혐오’ 논란으로 입길에 올랐던 조윤성 GS리테일 사장과 홍보 담당 임원이 교체되면서 ‘경질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외부에서 영입한 새 홍보 임원은 ‘가습기 참사’ 최대 피해자를 발생시킨 옥시 출신이라는 점 때문.

특히 올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때 아닌 남혐 논란에 휩싸이며 불매운동의 부정적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위기관리 전문가’로 등판한 옥시 출신 임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더욱이 직전 홍보 임원 역시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관련 ‘K스포츠재단’ 설립과 연결고리가 있었던 상황. GS리테일의 대외 소통 창구를 총괄하는 인물들에게 연이어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며 조직 신뢰도에도 의문부호가 달리는 실정이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사진=공공뉴스DB>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사진=공공뉴스DB>

2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퀵커머스와 디지털 강화에 초점을 둔 조직 개편과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지난 1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겸 플랫폼BU장은 물러나고, 후임으로 편의점 사업부장을 맡았던 오진석 부사장이 내정됐다. 조 사장은 2022년 3월31일자로 퇴임한다. 

이번 인사를 두고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5월 편의점 GS25의 ‘캠핑가자’ 행사 포스터가 남혐 논란 중심에 섰고, 조 사장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다. 

남혐 논란에 분노한 여론은 들끓었고, 일부에서는 불매운동 움직임도 일었다. 조 사장은 남혐 논란 직후인 6월 편의점 사업부장직을 내려놨고, 7월에는 등기임원직도 사임했다.

조 사장을 둘러싼 논란은 이 뿐만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지난해 말 임원들이 포함된 메신저 대화방에서 재택근무와 관련해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리더, 구성원은 GS25를 파멸시킨다”라는 발언으로 내부 직원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기업인들이 해외 출장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 해외 출장에 앞장서며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회사 내 경영 리스크 불씨를 마련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잇단 잡음들 속 남혐 논란에 따른 경질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조 사장 퇴진과 함께 홍보 임원도 교체된 까닭.

이와 관련, GS리테일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문책성 인사가 아닌 정년 퇴임으로 봐야 한다”면서 “임원 선임과 관련해서는 언급할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GS리테일 인사에서 새 홍보 총괄에 가습기 참사를 일으켰던 옥시 출신 인물이 내정됐다는 점은 상당히 눈길이 쏠리는 대목이다.  

전임 임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과 관련된 K스포츠재단 설립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번에는 가습기 참사로 몸살을 앓던 옥시 출신 인사가 GS리테일 홍보를 총괄하게 된 것.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홍보 담당을 둘러싼 논란거리는 기업 이미지에도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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