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신호 칼럼니스트] 20대 대통령선거가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여·야는 각자 대선캠프를 꾸리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리며 오는 3월 대선승리를 위해 발빠른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율을 보이는 만큼 이번 대선전은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아마도 선거일 직전까지 이런 양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양 진영이 백지장 한 장 차이의 승부를 펼치면서 매 선거 때 마다 보여지는 낯뜨거운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선거를 치르는 가장 큰 목적은 당선에 있다. 2등은 설 곳이 없는 것이 정치적 현실이며 선거의 숙명이라고 해도 그 과정은 클린해야만 할 것이다.

특히 대선은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수장을 뽑는 선거다. 각 대선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 역시 차기 정부에서 각각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여·야 대선후보 진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차기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여·야 대선후보 진영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의 장점이나 정책, 정치적 방향성에 대한 홍보보다는 상대편 진영이나 후보를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선거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략중 하나는 ‘마타도어’ 즉, 상대후보 흠집내기 전략이다. 가장 손쉽고 그 파장이 빠르게 나타나기에 매 선거 때 마다 첫 번째 전략으로 사용되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대선 선거전 역시 여성, 소수자 등을 비하하는 발언들이 각 진영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예쁜 브로치’ ‘토리 엄마’ 등 여성비하적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의 발언이 대선캠프 참여인사의 발언이 아니라 그냥 개인의 발언으로 흐지부지 돼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선명한 정책으로 표심을 얻기보다는 국민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킬 만한 저질적인 여성비하 발언이 각 선거캠프의 공식입장이 아닌 그저 개인의 발언이라는 식으로 인식하고 주장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각 정당의 대선후보들이라도 나서서 이 같은 발언들을 자제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막상 대선후보들은 그럴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우리는 매번 중요한 선거판에서 작은 실언 한마디가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수차례 겪어보았다. 단지 그런 점을 차지하더라도 아직까지 대한민국 정치가 남성중심으로 편성돼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위에 서술했듯 선거전에서 상대후보나 상대진영에 흠집을 내기 위한 ‘마타도어’ 전략은 필수불가결하기도 하다. 또한 그 과정에서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 대한 원색적인 검증도 이뤄질 수 있다.

김신호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변호사
김신호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변호사

하지만 팩트에 의한 정확한 비판이나 흠집내기 전략도 성차별적인 비유가 따라붙는다면 이미 선거전략이 아닌 흑색선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양진영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부디 이번 대선전은 무조건적인 ‘마타도어’, 특히 저질적이고 혐오적인 ‘여성비하’의 발언은 삼가야 할 것이고 대신 깨끗한 정책대결 선거전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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