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첫 방송..역사 왜곡 논란 ‘시끌’
沈 “전두환 시대 재평가 시도에 비애 느껴”
‘방영중지’ 국민청원에 33만명 이상 동의

(왼쪽부터)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심 후보의 트위터 화면 캡쳐.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심 후보의 트위터 화면 캡쳐.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역사 왜곡 및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인 JTBC 드라마 ‘설강화’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는 지난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엄혹한 시대에 빛을 비추겠다면, 그 주인공은 독재정권의 안기부와 남파간첩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땀, 눈물을 흘렸던 우리 평범한 시민들이 되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운동권에 잠입한 간첩, 정의로운 안기부, 시대적 고민 없는 대학생, 마피아 대부처럼 묘사되는 유사 전두환이 등장하는 드라마에 문제의식을 못 느낀다면 오히려 문제”라며 “전두환 국가전복기의 간첩조작, 고문의 상처는 한 세기를 넘어 이어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얼마 전, 전두환의 죽음에 부쳐 ‘전두환의 시대가 과연 끝났는지 우리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설강화 논란을 지켜보며 전두환 재평가에 이어 엄혹한 전두환 시대까지 재평가하려는 시도에 비애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한편, 드라마 ‘설강화’는 방영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1987년을 배경으로 남파 간첩 설정의 남자 주인공과 안기부 요원 등이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민주화 역사를 왜곡할 여지가 있다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18일 첫 방송 이후에는 방송 중단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이 올라왔으며, 22일 오후 5시 기준으로 33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동의를 표했다.

논란이 일자 JTBC는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며 “JTBC가 핵심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콘텐츠 창작의 자유와 제작 독립성”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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