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연간 소비자물가지수 104.04, 102.50..전년比 3.7%, 2.5%
국제유가·곡물·원자재 가격 상승 원인..“당분간 인플레이션 지속”

[공공뉴스=이민섭 기자] 12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3.7% 오르며 3개월 연속 3% 고물가가 이어졌다.

이에 2021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1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면서 정부가 예상한 소비자물가 목표치 2.0%를 초과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04로 전년 동월보다 3.7% 올랐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 상승률을 보였지만, 4월 2.5%를 시작으로 9월까지 6개월 연속 2% 넘게 올랐다. 특히 ▲10월 3.2% ▲11월 3.8% ▲12월 3.7% 등으로 3개월 연속 3%대 고물가 행진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해 석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나타냈다”며 “다만 개인서비스 가격의 경우 오름세가 확대됐지만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른 석유류 가격 폭이 떨어지면서 전월 대비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8%, 4.7%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14.7%) ▲달걀(33.2%) ▲수입 쇠고기(22.2%) ▲국산 쇠고기(8.1%) ▲배추(55.6%) 등이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를 이끌었다.

공업제품도 ▲휘발유(21.0%) ▲경유(26.6%) ▲LPG(36.5%) ▲등유(32.4%) 등 오름세가 이어졌다. 이 밖에 전기료와 상수도, 도시가스와 함께 전·월세가 상승하면서 집값 부담도 이어졌다.

12월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으로 지난해보다 2.5% 올랐다. 이는 지난 20일 정부가 발표한 전망치보다 0.1% 높은 수준이며, 9년 만에 2%대를 웃돌았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4.0%를 시작으로 ▲2012년 2.2% ▲2013~2014년 각 1.3%를 기록했다. 이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1%대를 기록한 이후 ▲2019년 0.4% ▲2020년 0.5% 등으로 최근 2년 동안 0%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8.7% 올랐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조류 인플레이션 여파에 따른 달걀(41.3%)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이 밖에 ▲파(38.4%) ▲사과(18.5%) ▲돼지고기(11.1%) 등도 높았다.

공업제품도 2.3% 오르면서 2012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석유류는 지난해보다 15.2% 오르며 13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으며, 국제유가상승, 지난해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휘발유 14.8% ▲경유 16.4% ▲LPG 18.0% 오르며 전반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대로 도시가스와 전기료 인하로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보다 2.1% 하락하면서 하락 폭이 컸다.

또한 서비스 가격도 지난해보다 2% 상승하며 2017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개인과 공공서비스는 각각 2.6%, 1.0% 올랐다. 특히 공공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상승 전환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인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1.8% 오르며 2015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으며, 생활물가지수도 같은 기간 3.2% 오르며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 밖에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4%, 신선식품지수는 6.2% 각각 올랐다.

한편, 정부는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된 것은 국제유가, 국제 곡물 가격,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공급 측면의 요인이 상당히 컸다”며 “대외 불안 요인들이 크게 완화되지 않고 시차 반영까지 고려한다면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도 내년에 대외 불안 요인들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물가도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는 등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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