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기차 판매 목표, 올해 대비 40% 늘려
美 IRA 대응, 정부 협조 외에도 다양한 모색

[공공뉴스=임혜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배터리 합작법인을 미국에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내년 전기차 판매 목표는 올해 대비 40% 더 높게 설정하는 등 전기차 사업에 승부수를 띄운다.

내연차 시대가 저무는 상황에서 전기차 이슈는 각국의 경제이기주의로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같은 어려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전동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박차를 가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현대차는 24일 열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IRA, 전용 신공장에 배터리 밸류체인 공략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방안과 관련해 “배터리 조달을 위해 (미국에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전기차 전용 신공장은 오는 25일(현지시간) 기공식 이후 2025년 상반기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는 시장과 경쟁사 상황 등을 감안해 탄력적인 가격과 판매 채널 정책을 수립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배터리 부품의 경우 전동화 전환의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합작법인 설립을 포함해 다각적인 현지화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현대차는 배터리 밸류체인의 경우 향후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규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해당 지역 내 공급망 검토 및 주요 부품 리사이클링에도 적극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서 부사장은 IRA와 관련해 “(향후 이 법안이) 미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부의 협조를 구하는 동시에 탄력적인 중·장기 대응 방안을 검토해 미국 내 전동화 전환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오닉6.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아이오닉6.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국내외 전기차 목표 늘리고, 인기모델로 승부수

한편, 국내외 전기차 판매량 목표치는 올해보다 40% 이상 늘려잡았다.

구자용 현대차 전무는 컨퍼런스 콜에서 “2023년 전기차 총 판매 목표는 올해 목표 22만대 대비 약 40% 이상 증가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올해 목표로 했던 전체 완성차 판매량을 하향 조정하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으나 전기차는 오히려 대폭 늘리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는 가장 최근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6는 올해 연말께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해외 수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자체 개발한 전용플랫폼 E-GMP가 적용된 첫 세단형 차종이다.

구 전무는 “아이오닉6는 (내년 전기차 판매량 목표치의) 20% 수준에 달하는 6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공장 외에 해외 공장 현지 생산까지 포함해 글로벌 판매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전동화 전환 가속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전동화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현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르는 등 진두지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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