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결혼 안해도 괜찮아”..경제 여건 부족·고용 불안 등 작용
미혼남녀 동거·비혼 출산 ‘긍정’ 응답, 2012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우리 국민 절반이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시기 청년층의 경제적 여건 부족과 고용 불안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혼 남녀들의 비혼 동거와 비혼 출산에 대한 선호도는 지난 2012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의 비중은 50.0%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20년(51.2%) 조사보다 1.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자는 43.2%였으며, ‘하지 말아야 한다’ 3.6%, ‘잘 모르겠다’ 3.2% 등 순이었다. 

결혼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남자(55.8%)가 여자(44.3%)보다 11.5%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미혼 남녀의 경우 견해 차이가 14.8%포인트로 더 크게 벌어졌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은 71.6%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20~29세는 35.1%, 30~39세는 40.6%만 결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자금 부족’(28.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고용상태 불안정’(14.6%),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6%), ‘출산과 양육 부담’(12.8%),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12.2%) 등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13세 이상 인구 10명 중 7명은 결혼하지 않아도 같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동거가 가능하가도 생각하는 국민은 65.2%로, 2년 전보다 5.5%포인트 늘었다. 이 수치는 2012년부터 꾸준이 늘고 있는 추세. 2012년 45.9%에서 2018년 56.4%로 50%대로 오른 뒤 올해 그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2022년 사회조사 결과’ 결혼에 대한 견해 <자료=통계청>
‘2022년 사회조사 결과’ 결혼에 대한 견해 <자료=통계청>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비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응답도 2년 전보다 4.0%포인트 증가한 34.7%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12년(22.4%)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020년 68.0%에서 2.7%포인트 감소한 65.3%였다. 남자가 여자보다 8.5%포인트 높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한 국민은 4.6% 늘어난 75.6%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가족 관계 만족도는 64.5%로 2년 전보다 5.7% 증가했다. 관계 유형별로 배우자, 자녀, 자기·배우자 부모 등 모든 관계에서 2년 전보다 만족도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가 2.2%포인트 증가한 78.6%로 가장 높았다. 배우자와의 관계는 72.1%, 자기 부모와의 관계 71.1%, 배우자 부모와의 관계 60.8% 등이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4.7%로 2년 전보다 2.2%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는 경우는 남자 21.3%, 여자 20.5% 등 20% 남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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