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관저에 與 여성 의원 초청해 오찬
민주당 “국힘 전당대회 앞 식사정치 나서”
주가조작 의혹 맹공하며 특검 수용 촉구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보폭이 점차 넓어지는 가운데 김 여사를 겨냥한 제1야당의 공세가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의 ‘식사 정치’에 대해 대통령을 따라 당무에 개입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또한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특검을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9일(현지시각) 김건희 여사가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의 알렉산더 졸스 회장 및 관계자들과 환담한 뒤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통령실>
지난 19일(현지시각) 김건희 여사가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의 알렉산더 졸스 회장 및 관계자들과 환담한 뒤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통령실>

◆金여사 여성 의원 오찬에 민주당 쓴소리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의 ‘식사 정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김 여사는 전날(30일) 낮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달 27일 같은 장소에서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지 사흘 만이다.  

이에 대해 임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식사 정치에 나섰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당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확대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을 따라 당무에 개입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정작 본인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선 침묵과 고발로 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본인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자신 있다면 계속 숨을 것이 아니라 특검을 수용하라”며 “윤석열 검찰 독재 공화국의 보호망 속에 숨어 야당 대변인을 고발하며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겠지만, 대통령 부인으로서 국민들 앞에 당당하긴 힘들 것”이라고 일갈했다. 

제1야당 지도부 역시 김 여사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 수사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위법 정황과 증거가 명백히 드러나도 수사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를 도대체 언제 조사할 것인지 윤석열 검찰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검찰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불소추 특권이 대통령 배우자에게도 적용된다고 착각하거나 김건희 여사를 대통령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질만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왼쪽부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與 “이재명 방탄 대한 물타기 시도”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의 장경태·김의겸 민주당 의원 고발을 거론하며 ‘김건희 대통령’이란 말이 떠돌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고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캄보디아 순방 관련 장경태 의원 고발, 주가조작 관련 김의겸 의원 고발, 모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내용들”이라며 “이래서 ‘김건희 대통령’이란 말이 떠도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를 공격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이러는 건 곤란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의 눈엔 국민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김건희 여사만 보이나 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대통령을 뽑았는데 정작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만 바라보고 있는 이 상황이 괴이하기까지 하다”며 “윤 대통령, 본인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정말 모르시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민주당의 이같은 맹공에 국민의힘은 전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혈세 관광 의혹’을 꺼내들며 반격에 나섰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박 원내대표는 오늘 검찰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냐는 막말까지 했다”며 “이재명 방탄에 대한 국민 비난을 피하려는 ‘철 지난 물타기’ 시도”라고 응수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방탄에 대한 국민 시선 돌리기가 아무리 급하다 해도 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한 금도는 지켜야 한다”며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 운운하려면 먼저 전 영부인 김정숙 여사 특검부터 주장해야 순서가 맞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 정당의 꼬리표를 떼려면 김 여사를 스토킹할 것이 아니라 이재명의 강을 건너서 환골탈태하는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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