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 후보, 필명으로 판타지 무협소설 출간
여성배우 성관계로 치료한 내용 등 담긴 작품
소설 등장인물 ‘아이유’ 연상 지적에 李 사과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 집필했던 웹소설과 관련된 논란으로 인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및 3·8전당대회 후보로부터 맹공을 받았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장 후보가 여당 윤리위원회 징계나 형사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선당후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후보의 작품이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아흐레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목이 쏠린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26일) 오후 자신의 SNS에 장 후보가 과거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한 소설을 썼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장 후보는 2015년 ‘묘재’라는 필명으로 ‘강남화타’라는 판타지 무협 웹소설을 출간한 바 있다.

소설에는 주인공인 남성 명의가 불치병에 걸린 여성 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는 내용, 주인공이 성대 이상으로 고음을 낼 수 없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한 소설 속 가수가 아이유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 전 대표는 소설 내용을 SNS에 공유하며 “아이유 실명(이지은)까지 넣고 (노래 ‘좋은 날’) 가사까지 넣은건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며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달라. 그냥 후보 한명의 행동”이라고 사과했다. 

그러자 장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글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장 후보는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 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압도적 1위 후보 장예찬을 흔들기 위한 저열한 공작에도 꿋꿋하게 남은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탁현민처럼 에세이에서 음담패설을 했는가, 아니면 이재명 아들처럼 댓글로 여성 연예인 성희롱을 했는가”라며 “저는 웹소설 작가로 활동했던 이력이 자랑스럽고, 문화예술에 대한 정치권의 편견에 맞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른 분도 아니고 성상납 사건 관련 무고 의혹으로 기소의견 송치 된 이준석 전 대표가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딴지를 거는 게 더욱 어이가 없다”며 “저는 판타지 소설을 썼지 룸싸롱에서 술 얻어먹고 그러지는 않는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힐난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및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및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이에 이 후보는 장 후보를 재차 비판하며 이 전 대표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장 후보가 표현의 자유를 들고 나온 것에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간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은 표현 그 자체로 해당행위라며 윤리위 징계를 강변하더니, 여성 연예인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자신의 판타지 소설엔 표현의 자유를 들먹인다는 건 민주당식 내로남불 아니던가”라고 맹폭했다.

이 후보는 또 장 후보를 향해 후보직을 내려놓거나 청년재단 이사장을 내려놓으라며 ‘선당후사’하라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표현의 자유는 불의에 맞서는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이지 장 후보와 같이 판타지라는 베일에 숨어 변태적 야설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아니”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리위징계든, 형사처벌이든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후보직을 내려놓으시든, 청년재단 이사장을 내려놓으시든 당을 위해 선당후사하시라. 그래서 합당한 처분을 받으시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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