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회의서 ‘역사팔아 미래 살수없다’ 문구 게재
민주당, 국방위원장 피켓 제거 요청 불응·설전
與 “이재명 방탄용 3월 국회 마무리 반일선동”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태극기 피켓’ 부착 문제로 인해 파행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굴욕적인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핏대를 세웠고,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친일 몰이’에 나섰다고 받아쳤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둘러싼 여야의 파열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국회 전체회의장에서 각자의 자리에 태극기와 함께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내걸었다. 전날(16일) 일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반발하는 의미였다.

그러자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 전원은 해당 피켓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며 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피켓 문제 때문에 여당에서는 입장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피켓을 제거해주시면 정상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법 제145조에서는 위원회 회의장의 질서를 어지럽힐 경우 위원장이 경고나 제재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피켓 제거에 응하지 않고 한 위원장과 설전을 이어갔다.

이에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국방위 전체회의는 10시40분경 모든 의원들이 회의장을 나가며 파행했다.  

이후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국회 소통관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인 한일 정상회담에 반대해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다’고 적힌 태극기를 부착한 채 회의를 진행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국민의힘 국방위원장과 국방위원들은 일방적으로 회의진행을 거부했고, 국방위는 파행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일본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역사의 치욕으로 남을 굴욕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민주당 의원 일동은 이런 굴욕적인 날에 우리의 자존심, 우리 선조들의 헌신을 되새기고자 태극기를 부착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석이 텅 비어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노트북에 태극기 문양과 함께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부착했다. <사진=뉴시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석이 텅 비어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노트북에 태극기 문양과 함께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부착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애국심의 상징인 태극기를 거부하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어처구니가 없다. 대한민국 국기인 태극기에 반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태극기를 핑계삼아 일방적으로 국방위 개의를 포기한 국민의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맹공했다.

그러자 집권 여당은 민주당이 ‘친일 몰이’, ‘반일 선동’에 나서고 있다고 응수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당분간 민주당 의원들은 태극기 배지 착용을 비롯해 의원실마다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할 예정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반일 선동’에 그야말로 진심”이라며 “민주당이 북한에 굴종하는 ‘종북 쇼’를 할 때 들던 한반도기가 아니라 태극기를 든 모습은 무척 반갑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하지만 민주당이 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훼손하고 3·1절을 ‘이재명 방탄기념일’로 둔갑시키며 3월1일부터 연 ‘방탄 국회’의 마무리가 태극기를 이용한 ‘친일 몰이’, ‘반일 선동’으로 끝나가고 있어 씁쓸하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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