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보유 논란에 상임위 전환 후 첫 회의 참석
與 조경태 “나가라” vs 野 문정복 “조용히하라”
국힘, 김진표 의장에 金 보임 철회 강력히 요구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가상자산(코인)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자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갔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교육위원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된 김 의원의 퇴장을 요구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며 장내 소란이 이어진 것.  

여당이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김 의원의 교육위원 보임 철회를 재차 촉구하는 상황에서 김 의원의 거취에 시선이 모인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오른쪽)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가운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남국 무소속 의원(오른쪽)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가운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로 상임위원회가 전환 배치된 김 의원은 12일 교육위 전체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5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전체회의 시작 전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김 의원을 향해 “국회에 왜 왔느냐. 교육위가 엉망진창이 되겠다”며 “국회가 양심이 있어야지”라고 직격했다.

조 의원의 항의가 이어지자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진짜 이러실 건가. 조용히 좀 하라”고 맞섰고, 이에 조 의원은 “지금 국회 윤리위에 제소돼 있으면 반성해야지, 교육위에 어떻게 오나. 아이들에게 뭘 가르치겠느냐”고 응수했다.  

조 의원은 또 문 의원을 향해 “창피스러움을 알라. 민주당이 어떻게 이렇게 망가졌느냐”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 의원을 향해선 “나가세요”라고 퇴장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김 의원이 보임 인사를 하는 도중에도 교육위원장에게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조 의원을 향해 “5선 의원으로서 품격을 좀 지켜달라”고 자제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새로 보임된 김남국 의원이다. 법사위에 있다가 교육위에서 처음 활동하게 됐다“며 “여러 선배·동료의원님들과 더불어서 성실한 교육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교육위원들은 같은 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교육위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장에게 김남국 의원의 교육위원 보임 철회를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저희 교육위원들은 의장님과 공개토론을 통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명하게 시비를 가릴 용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회의 출석과 관련해 언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회의 출석과 관련해 언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김남국 의원은 스스로 교육위원을 기피 제척하시기 바란다. 그게 양심적인 행동이고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김 의원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오늘 교육위에 참석한 것은 너무나 염치없고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꼼수와 편법으로 국회법을 무력화시키고 당 소속 의원이 도덕적 타락에 빠져도 방치·두둔하는 민주당의 반의회민주주의 성향과 심각한 도덕 불감증이 모든 사달의 원인”이라며 “민주당은 결자해지 하라”고 압박했다.

앞서 여당 소속 국회 교육위원들은 지난 5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장을 향해 김 의원의 교육위 보임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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