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전병협 교통안전 칼럼니스트 빗길 운전은 아무리 베테랑 운전자라도 긴장을 풀지 않는다. 자동차 속도에 따른 물리적 특성과 경험상 빗길의 위험 요인은 잘 알기 때문에 위험 대비해 긴장을 풀 수 없어 집중하게 된다.

초보운전자의 빗길 안전운전 고민도 시일이 가면서 몸에 익숙해지면 긴장을 풀리고 빗길 위험성을 몸소 경험하기도 한다.

운전자가 감당하기 힘든 자동차가 속도에 따른 순간의 물리적 특성에 의한 대형 사고는 치명적 부상이나 막중한 피해를 경험하기 때문에 빗길 운전의 위험한 사례도 많아 안타깝다.

빗길 자동차 운전의 가장 큰 위협은 바로 미끄러짐 사고다. 내리는 비가 도로에 뿌려지면서 타이어에 ‘수막’이란 얇은 막을 형성하고 자동차의 가·감속 때 노면과 타이어 접착 면은 마찰계수가 감소한다.

빗길이나 물이고인 도로상에서 고속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급하게 밟으면 자동차 엔진으로부터 전달되던 동력은 감속되지만, 노면과 타이어의 마찰계수가 크게 떨어지므로 고속 주행중인 자동차 운동에너지의 급감속은 정상적인 급제동 효과를 불러오기 어렵다.

타이어마다 마찰계수에 의한 마찰력과 제동력의 차이로 제동 거리가 길어지거나 오히려 자동차의 좌우 쏠림현상이 유발돼 위험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수막현상(Hydroplaning)은 고속에서 자동차 타이어가 속도에 의한 물 위에 떠서 미끄러져 나가는 현상으로 방향성을 상실하고, 순간에 전복 사고나 미끄럼 사고에 휘말려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자동차가 시속 70km 이상의 빠른 속도에서 급제동, 급핸들 조작 때 위험 요소가 커지고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거나 마모된 타이어는 더 낮은 속도에서도 이같은 위험요소가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빗길은 자동차의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또한 빗길 야간에는 노면표시 식별이 어려운 만큼 빗길 주행시에는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50% 정도 더 넓게 유지해야 한다. 노면만 젖은 적은 양의 비에도 해당 도로의 최고속도를 20% 이하로 줄이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폭우가 쏟아지면 최고속도의 50% 이상으로 줄여준다.

움푹 파인 도로 물웅덩이나 빗물이 흘러넘치는 도로를 지날 때는 저속으로 안전하게 통과해야 하며 비 오는 날에는 전조등을 켜고 주행하는 것은 다른 차량들과 도로를 공유해야 하는 운전자의 기본 상식이다.

자동차 성능과 기준(구조기준)에 자동차의(공차상태에서 최저지상고) 차체는 지면으로부터 최소 10cm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승용차의 경우 자동차의 노면과 차체의 틈새는 보통 20cm 정도며 탑승자 무게 중량에 의하여 차체의 높이가 10cm 가 안되는 경우도 흔히 있다.

그러므로 장마나 홍수 때 계곡의 작은 물살을 가벼이 생각하여 건너다 떠내려가는 위험을 당할 수도 있다. 많은 운전자가 장마 때나 국지성 폭우에서 고민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국지성 집중폭우도 재해성 홍수 사태가 돼 생각지도 않은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지난해 100년만의 서울 강남지역의 집중폭우로 테헤란로가 강물로 변하고 강남지역 일대가 도로가 강물처럼 넘쳐났다.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수백대의 자동차가 물에 떠밀려 가거나 침수가 되었다.

전병협 교통안전 칼럼니스트
전병협 교통안전 칼럼니스트

지난달 15일 오송 궁평지하차도 침수로 14명이 사망하고 재난에 대비한 관리책임에 대한 수사가 한참이다.

장마나 국지성폭우 장마철 안전과 자연재해에 대한 국가재난관리 시스템의 강화에 새롭게 보강될 것이다. 개인도 이러한 사고 뉴스를 운전자의 체험으로 받아들여 자동차는 빗길에서 아주 위험 요인이 많음을 운전자 누구나 생각해보고 빗길 안전에 주의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전병협 교통안전 칼럼니스트/ 수필가 
교통교육복지연구원 대표
국민재난안전교육 3개분야 강사(행안부)
한국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전문위원
월드그린환경연합 중앙회 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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