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영업익 -862억원 ‘적자 전환’, 당기순손실 1041억원
충담금 환입 효과, 잇단 수주 성공..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HJ중공업 측 “전사적인 철저한 원가관리와 비용절감 노력 지속”

공공뉴스=김민성 기자 HJ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형자산을 매각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러나 올해 상반기 녹록하지 않은 경제 상황이 암초로 작용한 모습이다.

다행히 하반기에는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철저한 원가관리 및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함께 HJ중공업의 양대 사업부문인 건설·조선부문이 잇단 수주에 성공하는 등 긍정적 요인이 다수 엿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HJ중공업 CI. <사진제공=HJ중공업>
HJ중공업 CI. <사진제공=HJ중공업>

◆상반기 영업이익 적자 전환..아쉬운 성적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J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9063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2% 확대된 수치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62억원으로 전년 동기(48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231억원에서 올 상반기 1041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HJ중공업은 지난해에는 매출액 1조788억원, 영업이익 66억원, 당기순손실 501억원의 실적을 냈다.

올 상반기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록한 3849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급감한 2805억원이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 역시 2조1827억원에서 2조3429억원으로 줄었다. 자본금은 4163억원으로 자본잠식율은 32.6%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66.9%에서 올 상반기 835.0%까지 치솟았다.

올 2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751억원, 당기순손실 80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이 상반기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HJ중공업은 조선과 건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방산 및 특수선, 신조선 및 기타 분야 등의 조선업과 토목, 건축·주택, 플랜트 등 건설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각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건설이 70~80%를, 나머지는 조선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자재가격 및 인건비 상승이 조선업과 건설업에 모두 영향을 미치면서 충당금 증가 등 여파로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해 시멘트·레미콘·골재 등 주요 원자재 매입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10~1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J중공업이 올 상반기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쓴 공사원가는 2조8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그러나 국내 시공현장에서 발생한 누적공사손실은 958억원에 달한다.

상반기 조선부문의 공사원가 역시 1년 전보다 늘어난 668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1463억원의 누적공사손실이 발생했다.

이로써 건축사업에서 67억원과 플랜트사업에서 249억원 등이 건설부문 당기순손실로, 조선부문에서도 670억원이 손실로 인식됐다.

HJ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 벙커링선 ‘엔지 제브뤼헤(ENGIE ZEEBRUGGE)호’ <사진제공=HJ중공업>
HJ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 벙커링선 ‘엔지 제브뤼헤(ENGIE ZEEBRUGGE)호’ <사진제공=HJ중공업>

◆탄탄한 수주 곳간..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한편, HJ중공업은 2021년 동부건설 컨소시엄으로 대주주가 변경된 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대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여전이 높은 가운데 업계는 HJ중공업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다행히 하반기 HJ중공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연이은 수주와 다방면 개선 노력을 통해 영업실적과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HJ중공업 측은 하반기 인건비와 자재가가 안정될 경우 충당금 설정이 영업실적에 환입돼 영업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건설과 조선 양대 사업부문의 수주 곳간도 탄탄한 점, 자산가치가 높은 인천 율도부지와 복합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동서울터미널 등 양질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도 재무구조 개선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건설부문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건설공사 등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4조7000여억 원 규모의 공사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1700억원 규모의 보령신복합1호기 건설공사에서도 입찰금액 심사 결과 1순위로 결정돼 낙찰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조선부문 역시 5500~9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10척과 방산 등 각종 특수선을 포함한 1조8000여억 원 규모의 일감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특히 2021년 8월 최대주주가 바뀐 뒤 조선부문 경영 정상화를 위해 중대형 상선 수주에 집중, 중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수선 부문에서도 고속상륙정과 차기고속정, 독도함 성능개량사업 등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손실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상반기 불가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면서도 “전사적으로 철저한 원가관리와 비용절감을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선반영한 충담금 환입 효과가 나타난다면 하반기에는 영업실적과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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