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포함 휴일 모두 반납..“위기 극복 실마리 보일 때까지 퇴근 無”
지난 20일 취임 후 집무실 ‘워룸’으로 명명, 간이침대 설치해 숙박 해결
출범 62년 만 첫 정치인 출신 수장..201조 부채 해결, 경영정상화 과제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사상 최대 재정난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첫 정치인 출신 수장 김동철 사장이 퇴근 반납이라는 강수를 뒀다.

김 사장은 위기 극복 해법을 찾을 때까지 회사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핵심 현안을 24시간 직접 챙기기로 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

22일 한전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 이후 현재 직면에 절대적 위기를 극복하는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당분간 24시간 본사를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추석 연휴를 포함해 휴일을 모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기 첫날 집무실을 ‘워룸(비상경영 상황실)’으로 명명한 뒤 간이침대를 들여놓고 이곳에서 숙박을 해결하고 있다. 

김 사장은 1961년 한전 주식회사 발족 후 62년 만에 처음으로 선임된 정치인 사장이다.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201조원 수준의 부채를 해결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 

현재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김 사장은 다음 주까지 한전의 위기 극복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전의 역할 재정립, 전기요금 정상화, 특단의 추가 자구책 등에 대해 실무진과 토론하면서 대책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20일 전남 나주시 한전에서 열린 제22대 사장 취임식에서 김 사장은 ‘제2의 창사’를 선언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의 모든 원인을 외부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면서 “냉철한 자기반성을 통해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새로운 기회의 영역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뼈를 깎는 경영혁신과 내부개현 없이는 전기요금 전상화를 위한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전기요금 정상화의 국민동의를 얻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특단의 추가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본사조직 축소, 사업소 거점화 및 광역화,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혁신, 업무효율 및 고객서비스 제고, 안전최우선 경영 등의 내부혁신과 개혁도 동시에 추진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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