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최고경영자 중 ‘유일’ 금융위 국감 증인 채택..PF 상품 꺾기 의혹
2021년 말 선임 후 실적 부진 지속..내년 3월 임기만료 앞 입지 ‘흔들’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가 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유일하게 국회 국정감사 증인대에 서게 됐다. 

홍 대표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상품 ‘꺾기’ 관련 이슈로 금융위원회 대상 국감 증인으로 부름을 받은 것.

회사가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며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 속 수장은 국감 증인 출석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망신살이 뻗친 모습.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홍 대표의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하이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쳐>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하이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쳐>

6일 금융권과 국회 등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지난 4일 전체회의를 열고 금융위와 공정거래위원회 증인 및 참고인 총 30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실시되는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정무위 국감에서 확정된 증인은 19명, 참고인은 11명이다. 특히 홍 대표는 증권사 대표 중 유일하게 증인으로 채택, 11일 예정된 금융위 대상 국감에 출석할 전망이다.

명시된 신문요지 및 신청이유는 ‘PF 상품 꺾기 관련 소비자 보호 실태’다. 꺾기는 금융사가 대출 실행 조건으로 예금이나 적금, 보험 등 금융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하이투자증권은 PF 대출 과정에서 시행사에 무리한 담보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홍 대표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 시절 체질개선을 통해 회사 순이익을 5년간 12배 성장시키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2021년 12월 하이투자증권 대표에 선임됐다. 

당시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홍 대표에 대해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두루 갖췄다”며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로 역임하며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 받아 최종 후보에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 대표 취임 직후인 2022년 하이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실적은 영업이익(590억원)과 순이익(376억원)이 각각 전년 대비 74%, 77% 감소했다. 

올해도 실적 부진은 이어졌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2% 줄어든 35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91억원으로 54.8%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부진한 성적표에 DGB금융그룹의 대표적인 효자 계열사라는 말도 무색하게 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치권으로부터 호출까지 받으면서 홍 대표의 입지는 더욱 흔들리는 분위기. 

홍 대표의 임기는 2024년 3월 정기 주총까지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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