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협상 결렬..1~8호선 오전 9시부터 경고파업 돌입
출근 시간 100% 정상 운행..퇴근 시간 87% 유지 예상
한국노총은 불참..오전 서울시청 앞 10시30분 출정식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서울 지하철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9일부터 이틀간 경고파업을 벌인다.

다만, 서울교통공사 양대노조(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 가운데 한국노총은 불참 의사를 밝혀 민주노총만 파업에 참여한다. 

첫날인 이날 출근 시간대는 100% 정상 운행이 이뤄졌다. 그러나 오전 9시부터 전체 지하철 운행률이 평시 대비 82%, 퇴근 시간대에는 87%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퇴근길 대란이 우려된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9일 서울역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9일 서울역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이날 조합원들에게 보낸 긴급공지문을 통해 “9일 총파업 출정식을 취소한다. 전 조합원은 정상 업무에 최선을 다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구성된 서울교통공사 연합교섭단은 전날(8일) 사측과 임단협 최종 교섭을 진행했으나, 끝내 결렬됐다.

교섭의 최대 쟁점은 인력 감축이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정원(1만6367명)의 13.5% 수준인 2212명을 감축하겠다는 사측의 방침에 그동안 연합교섭단은 경영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말라며 ‘경영혁신안’ 철회를 요구해왔다. 

노조 측은 “서울시와 공사는 끝내 인력 감축, 안전업무 외주화를 포기하지 않고 고집했고 정년퇴직 인력조차 채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교섭 결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10일 주간 근무(승무분야는 주간 DIA)까지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시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 

이번 파업으로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지난해와는 달리 경고 차원의 한시적 파업으로, 이틀간만 진행한다. 

앞서 지난해 11월30일 파업 돌입 후 최대 쟁점으로 꼽힌 인력감축안에서 사측이 한발 물러서면서 노사 간 당일 협상이 이뤄져 하루 만에 지하철 운행이 정상화된 바 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에 따라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본격 가동했다. 

비상수송대책본부는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버스업계 및 자치구·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파업 상황별 비상수송대책을 수행한다. 

서울시 및 서울교통공사는 특히 이용인원이 많은 지하철 2, 3, 5호선에 비상대기열차 총 5대를 추가 투입해 퇴근시간대 혼잡도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파업 미참여자·협력업체 직원 등 총 1만3500명의 인력을 확보해 지하철 수송기능을 유지하고, 서울시 직원 역시 일일 124명이 역사근무 지원요원으로 배치돼 혼잡도 관리 및 안전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지하철 혼잡상황을 대비해 시내버스 등 대체교통편도 마련한다. 출퇴근 시간대 시민 이동 지원을 위해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오전 7시~9시, 오후 6시~8시)을 1시간 연장(오전 7시~10시, 오후 6시~9시)하고, 단축차량 및 예비버스 등 566대를 추가 투입해 1393회 증회 운영한다. 

마을버스 250개 노선도 출퇴근 시간대 집중배차 시간을 1시간 연장(오전 7시~10시, 오후 6시~9시)하고, 다람쥐버스 11개 노선 역시 운영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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