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4일 라디오서 민주당 대표에 험지 출마 촉구
친명계 일제 반발..안민석 “번지수 잘못 짚었다”
정성호 “말이 되는 얘긴가..안동에 가둬두는 것”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비명(비이재명)계이자 3선 중진인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22대 총선에서 고향인 경북 안동에 출마할 것을 제안한 가운데 당 내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친명(친이재명)계인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당대표 험지 출마 요구는 번지수를 잘못짚은 것이라며, 이 대표의 안동 출마가 총선에 무슨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 역시 이 의원의 주장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내년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지도부·중진 험지 출마 요구가 분출되며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안 의원은 15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의 험지 출마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어디가 험지라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 의원은 “저는 고향인 안동이 최적격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미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위원장이시기도 한 임미애 경북도당 위원장도 안동 출마를 권유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험지에 출마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기득권자이기 때문”이라며 “당 대표가 성남시장 두 번 했고, 경기도지사 했고, 국회의원 하고 있고, 대통령 후보였다. 이 정도의 기득권자가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측근들이 먼저 선택해 준다면 난 언제든지 당이 가라는 데 가겠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안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안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안동 출마가 총선에 무슨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당대표 험지 출마 요구는 번지수를 잘못짚은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당대표와 맞서지 말고 윤석열 정권과 맞서야 될 야당의 중진들이 자꾸 이렇게 당대표와 맞서는 것은 잘못됐다”며 “또, 남에게 희생을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가 희생을 결단하는 것이 용기이지 않겠는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당대표 총선 거취가 논란은 될 것”이라며 “당대표의 총선 거취는 총선전략에 따라서 당대표 본인과 당이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 의원 역시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정 의원은 “이 의원은 그래도 3선 중진 아닌가. 좀 격 있게 했으면 좋겠다”며 “재산 1만원 갖고 있는 사람이 재산 1억 갖고 있는 사람하고 ‘우리 재산 다 걸고서 단판 승부 한번 해보자, 내기 한번 해보자’ 이거 같은 얘기 아니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77%의 지지를 받고서 (당선된), 총선 국면에서 당의 총선 전략 짜고 공천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 이런 거 해야 될 당대표하고 나하고 같이 출마하자, 이게 비교할 수 있는 건가”라며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며 “당대표가 안동 지역구에 가게 되면 거기서 전력을 다해야 될 거 아닌가. 당대표를 그냥 안동에 가둬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