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중진·친윤에 총선 불출마·험지출마 요구
印, 출마 포기 선언..與에 공관위원장 추천 요청
“혁신 특징, 제로섬..국민이 변화 실감토록 할 것”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승부수’를 던졌다. 혁신위는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에 대해 내년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출마라는 ‘희생’을 해 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또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자신 역시 22대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총선 공천 등을 주관하는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본인을 추천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최근 ‘인요한 혁신위’가 인 위원장의 설화 등으로 동력 상실 위기에 처했단 평가를 받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6호 혁신안에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혁신위는 30일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6호 혁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혁신위는 지난 11월3일 희생을 주제로 권고사항으로 제시했던 안건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했다”며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해 주시기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확실한 것은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 선거까지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시간이 얼마 없다”며 “그리고 혁신의 특징은 제로섬이다. 백점 아니면 빵점이며 받아들이거나 안 받아들이거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므로 저와 저희 위원들은 참담한 마음”이라며 “우선 당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조치를 국민께 보여드려야만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혁신위 제안을 공관위로 넘겼다는 일반적 답변으로 일관해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인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며 당을 향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에 추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저 자신부터 먼저 희생하며 당 지도부에게 제안한다. 저는 이번 총선에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며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했던 말이 허언이 아니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원회에서 제안한 국민의 뜻이 공관위를 통해 온전히 관철돼 국민이 당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이 답변은 당에서 월요일까지 (해 주시기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오신환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당 지도부·중진·친윤계 등에 대한 희생 권고를 혁신안으로 공식 의결했다고 밝혔다.

오 혁신위원은 “혁신위는 이번 회의에서 6호 혁신안으로 다음과 같이 의결했다”며 “지금까지는 국민이 희생했지만, 이제는 국민의힘이 희생으로 보답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 조치의 진정성 담보를 위해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부터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등 희생의 자세를 보일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못박았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 3일 같은 내용의 희생을 국민의힘에 권고한 바 있지만, 이후 당사자들이 호응하지 않음에 따라 최고위원회 정식 보고 절차를 밟는 형식으로 재차 희생을 요구하기로 한 것.

오 혁신위원은 “아시다시피 지난번은 인 위원장이 백브리핑에서 권고한다는 정도의 의미를 담아서 언론을 통해 발표를 했다”며 “당시 권고안은 최고위에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번엔 저희가 의결했기 때문에 6호 혁신안으로 최고위에 건의사항으로 보고되리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고 시점에 대해선 “다음 주 월요일이나 목요일까지는 보고되는 것이 일반적 순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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