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전국 20개소 대상 화재 안전 관련 실태조사 결과
피난 및 방화시설 주변 장애물 적치, 방화문 개방 다수 확인
피난구 유도등도 꺼져 있거나 미설치..픽토그램 부착 단 2곳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올해 3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 쇼핑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복합쇼핑시설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화재 및 피난시설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합쇼핑시설은 규모가 크고 다수의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화재 발생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철저한 검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왼쪽부터) 방화문 장애물 적치, 방화셔터 연동제어기 장애물 적치, 방화문 개방 사례.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왼쪽부터) 방화문 장애물 적치, 방화셔터 연동제어기 장애물 적치, 방화문 개방 사례.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복합쇼핑시설 20개소를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시설 내 피난 및 화재 안전 관련 사항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피난시설 및 방화시설 주변에 장애물이 적치돼 있거나 방화문이 열린 곳이 있어 관련 시설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대상 복합쇼핑시설 20개소 내 소비자의 접근이 가능한 방화문 1138개를 조사한 결과 13개소(65.0%) 내에 있는 방화문 중 72개(6.3%)가 개방된 상태였다.

또한 4개소(20.0%) 내에 설치된 방화셔터 중 15곳의 하강지점과 4개소(20.0%) 내 방화셔터 중 9대의 연동제어기 주변에 장애물이 적치돼 있었다. 

13개소의 방화문 중 72개(6.3%) 주변에 장애물이 적치돼 있었다. 6개소(30.0%) 내 옥내소화전 10대 주변에도 장애물이 적치된 채로 방치된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유사시 신속한 대피를 유도하기 위해 피난구 유도등은 상용전원 또는 비상전원(정전 시)에 따라 항상 켜져 있어야 하지만 조사결과 7개소(35.0%) 내에 설치된 유도등 중 61개가 꺼져 있었다.

11개소(55.0%) 내 유도등 중 15개는 매장 상호, 게시물 등으로 가려져 있거나 방화문에 피난구 유도등이 설치되지 않는 등 미흡했다. 

한편, 소방청에서는 피난구 유도등에 더해 피난층(1층)을 지나치지 않도록 피난층의 피난계단 내부에 비상구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픽토그램을 부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권고사항을 반영하여 비상구에 픽토그램을 부착한 곳은 2개소(10.0%)에 불과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복합쇼핑시설 관리자에게 방화시설 주변 장애물 정리 및 유도등 점등 등의 개선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방청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공유했으며, 양 기관은 소비자의 화재 안전 예방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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