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 6석만 총선 우세’ 자체 보고서에 당내 술렁
河, SNS·라디오서 이틀 연속 당 대표 거취 결단 요구
“金대표, 쇄신 대상 1순위..불출마론 부족, 사퇴가 답”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여권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 조기 종료 이후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서울 49석 가운데 6석만 우세하다’는 당 자체 판세 분석이 나오자 당내가 술렁이고 있는 것.

‘부산 해운대갑 3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SNS와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이틀 연속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더 이상 지금 대표 체제로 가서는 안 된다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부산 지역 5선 중진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며 김 대표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 河 “김기현, 민주당 X맨 됐다”

하 의원은 11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 대표의 거취 결단을 재차 요구했다. 

하 의원은 “김 대표에 대한 국민적 검증이 끝났다”며 “그동안 김 대표가 보여준 모습이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X맨이 됐다”고 직격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자들이 ‘김 대표가 계속 대표 하면 땡큐’ 이런 조롱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그래서 저는 김기현 대표가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맹폭했다. 

하 의원은 또 대구 초선인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내부 총질’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영남 출신 의원들은 잘 못 느낀다”며 “저는 서울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더욱 더 절박하게 느낀다”고 응수했다.

이어 “엊그제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영남에서도 TK만 안전하다. 부산·경남만 하더라도 정부 지지론보다 견제론이 훨씬 높다”며 “제가 주말에 부산에 갔다 왔는데, 부산에 중도뿐만 아니라 보수까지도 이탈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지금 대표 체제로 가서는 안 된다”며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하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 전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하 의원은 “원래 공관위도 최고위원회를 통과해야된다”며 “김기현 대표가 있으면 그 공관위원장이 누가 되든 혁신 공천할 수 있겠는가. 반혁신의 아이콘이 당의 중심에 있는데”라고 일갈했다. 

이어 “지금 공관위가 문제가 아니고 김기현 대표 자체가 문제”라며 “그리고 비대위 구성은 충분히 한다. 대표 하나만 바꾸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최고위원들은 그대로 있으면 되고, 그러니까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다. 2~3일이면 끝난다”며 “이런 혁신 지도 체제가 들어선 다음에 공관위가 구성이 돼야, 그 공관위가 혁신 공천할 거라고 국민들이 믿을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왼쪽부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하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 <사진=뉴시스, 하 의원 SNS 갈무리>
(왼쪽부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하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 <사진=뉴시스, 하 의원 SNS 갈무리>

◆ 부산 5선 서병수, 金 결단 요구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지난 1월 당대표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의 대표 공약은 5560이었다. 대표가 되면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를 달성해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공약”이라며 “그러나 지난 10개월 김기현 대표의 성적표는 참담하다. 5560은커녕 거의 반토막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태의 제일 책임은 김기현 대표에게 있다. 수직적 당청관계로 우리 당을 좀비정당으로 만들었고, 수술하러 온 인요한 혁신위의 메스를 빼앗고 수술대에서 내쫓았다”며 “그 결과가 서울 6석, 수도권 참패 민심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5560 약속을 지키는 길은 김기현 대표가 자진사퇴하는 길뿐”이라며 “혁신위 시즌2에 불과한 공관위 꼼수로는 김 대표를 향한 당원과 국민의 분노를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8일 ‘국민의힘 사무처가 자체 분석한 결과, 여당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개 지역구에서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되며 파장이 일었다.

하 의원은 같은 날 해당 기사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강서보궐선거 참패 후 충분히 예견된 결과”라며 “그런데도 혁신위 방해하고 좌초시킨 당 지도부는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한 하 의원은 전날(10일)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대표. 불출마로 부족, 사퇴만이 답”이라고 김 대표를 정조준했다. 

서 의원 역시 같은 날 SNS를 통해 김 대표의 결단을 요구했다. 서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원회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라며 “국민의힘 패배는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리라는 전주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놓고는 서울에서 참패한다는 분석에 놀랍단다. 나는 놀랍다는 반응이 더 놀랍다”며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즉 내가 묻지 않았던가.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결기가 김기현 대표 당신에게 있냐고 묻지 않았던가”라며 “하지만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간다면 국민의힘이 필패하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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