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지난 11일 기준 8명 발생 확인, ‘해외여행’ 공통점
공기 전파로 전염성 매우 강해..발열·구강내 병변 등 증상
예방백신 접종 권고, 접종력 無 영·유아 및 성인 주로 발생

지난 2019년 1월23일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병원 앞에 홍역 증상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019년 1월23일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병원 앞에 홍역 증상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홍역 환자가 8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해외 유입 사례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이와 관련 있는 홍역 환자가 지난 11일 기준 8명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절반인 4명이 10월 이후 확진됐다. 

홍역 확진자 8명은 모두 개별사례다. 여행국별 환자 수는 카자흐스탄 4명, 인도 2명, 태국 1명, 기내노출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산발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과 의료기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질병청은 의료기관에게 해외여행력이 있는 환자가 발열, 발진 등으로 내원하는 경우 홍역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검사하는 등 감시 강화를 당부했다.

WHO에 따르면, 11월 기준 올해 전 세계에서 22만명 이상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유럽의 경우 올해 들어 10월까지 홍역 환자는 2만32명으로, 전년 동기(711명) 대비 28.2배 증가했다.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등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같은 기간 동남아시아는 3.5배(2만155명→6만9681명), 서태평양지역은 3배(1400명→4159명) 각각 증가했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최초 감염자 1명이 2차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인 감염재생산지수(R0)가 12~18에 이른다.

감염 시 발열, 전신에 발진, 구강내 병변 등이 나타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최근 6개월 홍역 환자 발생 지역 분포. <자료제공=WHO>
최근 6개월 홍역 환자 발생 지역 분포. <자료제공=WHO>

다만 홍역은 평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질병청은 생후 12개월부터 15개월 때 1회와 4세부터 6세 때 2회에 걸쳐 반드시 예방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내 해외유입 홍역 환자의 경우, 예방백신을 미접종한 영·유아 혹은 예방접종력이 없는 성인에서 주로 발생한 만큼 홍역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2회를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등 홍역 유행 국가를 여행할 경우 여행 전 홍역 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주에서 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달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홍역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전파 예방을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신속한 신고와 협조가 중요하다”라며 “발열·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있는 내원 환자의 해외 여행력을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홍역이 의심되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 및 감염관리 조치를 충실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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