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00억, SK·LG 120억..현대차는 전년比 100억 늘린 350억
주요 그룹 및 금융지주도 사랑의열매 ‘희망2024나눔캠페인’ 동참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재계의 ‘통큰 기부’ 릴레이가 연말 매서운 한파를 녹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내년에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경영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주변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 온정의 손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연말연시 이웃돕기 캠페인 ‘희망2024나눔캠페인’을 시작한 가운데 올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그룹 기부액만 총 1090억원에 달한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제공=각사>

◆‘500억 쾌척’ 삼성, 연말 기부 릴레이 신호탄

연말 기부 릴레이 신호탄은 재계 1위 삼성이 쐈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서준영·황준 삼성전자 사원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서울 중구 소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관에서 연말 이웃사랑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삼성은 이날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제일기획·에스원 등 23개 관계사가 참여했으며 기부에 참여한 삼성 관계사들은 대외 기부금 출연을 위한 사별 승인 절차도 거쳤다.

지난해에 이어 회사 기금 외에 23개 관계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도 성금에 포함됐다.

삼성은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999년부터 25년간 지속적으로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올해까지 기탁한 누적 총액은 8200억원에 이른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매년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원씩, 2011년은 300억원, 2012년부터는 500억원씩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경기 부진으로 반도체 사업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경영 환경이 어려운 와중에도 연말 성금 규모를 지난해와 같이 유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번 성금 전달식에서 삼성의 이 같은 노력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는 감사패를 수여했다.

삼성이 전달한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과 사회적 약자 지원 등에 사용된다.

삼성은 유니세프, 푸른나무재단,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JA(Junior Achievement)코리아 등 NGO 8곳과 함께 제작한 2024년도 탁상 달력 29만개를 임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달력은 삼성과 NGO들이 펼치는 주요 CSR 사업의 소개와 활동 사진을 담고 있다. 삼성과 함께 달력을 제작한 NGO 8곳은 각각 ▲청소년 학습지원 ▲취약계층 어린이 지원 ▲학교폭력 예방과 치료 ▲장애인 사회참여 지원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삼성은 NGO들이 제작한 달력을 구입하고, 구입 비용은 다시 NGO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진행하는 CSR 사업에 활용된다. 삼성은 NGO의 CSR 사업을 후원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2019년부터 NGO와 함께 제작한 달력을 구매해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진행된 성금 전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진행된 성금 전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350억, SK·LG 120억..4대그룹만 ‘1090억원’

SK그룹도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1999년 이후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해왔으며, 올해까지 누적 기부액은 2345억원에 달한다.

SK그룹 역시 올해 경기 부진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말 성금 규모를 지난해와 같이 120억원을 유지했다.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SK 기부가 우리 이웃들의 더 나은 삶과 행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SK는 앞으로도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경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SK그룹은 올해도 지속 가능 사회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써왔다.

올해 4월 신한은행, 이디야커피와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에 참여해 ▲행복도시락 제공(3억원) ▲인턴십 급여 지원(4억원) ▲마음건강지킴이 버스 지원(8억원) 등 위기 청소년 자립 지원 사업을 벌였다.

이와 함께 4월 강원도 강릉 산불과 7월 전국적인 집중호우 당시 각각 성금 20억원씩을 지원하고 관계사별로 피해복구 활동에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2월에는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역의 피해복구를 위해 100만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각각 350억원과 120억원을 ‘희망2024나눔캠페인’ 성금으로 내놨다.  

18일 진행된 성금 전달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걸 사장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황인식 사무총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2003년부터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억원을 늘린 350억원을 기탁했으며, 올해까지 누적 성금은 총 3940억원이다.

정 회장은 “장기간의 팬데믹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많은 분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희망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올해도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했다. 

LG그룹도 1999년부터 올해까지 약 2300억원의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해오고 있다. 성금은 청소년 교육사업, 사회취약계층의 기초생계 지원 및 주거, 교육환경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다.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15일 진행된 전달식에서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LG가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지속해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 계열사들도 연말을 맞아 어려움을 겪는 지역 공동체와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동절기 물품 지원 및 기부금 전달과 임직원 참여 봉사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주요 기업 및 금융지주도 이웃사랑 동참

이외에도 GS그룹은 연말 이웃사랑 성금 40억원을 전달, 2005년부터 올해까지 총 720억원을 기탁했다. 

허태수 GS 회장은 평소 “훌륭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기본으로 사회공헌,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사회 전체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며 기업들도 나눔을 통해 사회적 역할에 솔선수번해야 한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다. 

CJ와 HD현대, 두산은 각각 20억원씩을 이웃사랑 성금으로 기부했고, 효성도 10억원을 전달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 

한편, 주요 금융지주도 이웃사랑 성금 모금 캠페인에 동참했다. KB금융지주는 200억원, 하나금융지주 150억원, 우리금융지주 100억원 등을 각각 쾌척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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