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복지부·식약처·교육부, 지난 18일 1차 회의 열고 대응 상황 점검
독감 의사환자 12월 2주 61.3명, 최근 5년간 최고 수준..4주간 1.6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백일해 감소 및 정체..유아·학령기 아동 대부분
질병청, 개인 위생수칙 준수 당부..전문가 “예방 접종 가장 효과적” 강조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최근 인플루엔자(독감)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 동시 유행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정부가 합동 대책반을 본격 가동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넘어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이 함께 나타나는 ‘멀티데믹’이 상황이 지속되자 관계부처가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18일) 오후 6시 지영미 질병청장 주재로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1차 회의를 개최해 최근 유행 중인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 및 관계부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상황을 살펴보면 질병청이 실시한 의원급 표본감시기관(196개소)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이달 2주에 61.3명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의 환자 발생을 보였고 최근 4주간 1.6배 증가했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병원급, 218개소)에서 65세 이상 비중이 40.3%,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 입원환자 감시(상급종합병원급, 42개소)에서도 65세 이상 비중이 47.4%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최근 2주간 감소했으며 백일해는 지난달 3주 이후 정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과 백일해는 12세 이하 유아 및 학령기 아동에서 대부분 발생(마이코플라스마 75.2%, 백일해 76.9%) 하고 있다. 

이날 질병청은 ‘제11차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 실무협의’를 통해 진해거담제 등 현장에서 부족을 호소하는 감기약에 대해서는 유통사 재고 현황 등 수급 동향을 확인했다. 

지난달 실시한 항바이러스제 31만6000명분 시장 공급에 이어 125만6000명분을 12월3주차에 시장으로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율은 이전 절기와 유사한 상황으로 특히 최근 인플루엔자 발생 양상 등을 고려, 어린이 접종률 제고를 위해 관계부처,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 항생제 내성정보 감시체계(KARMS)’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을 추가해 항생제 내성 감시를 확대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협조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치료제(항생제) 사용량 집중 감시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관련학회와 공동으로 최근 항생제 내성 및 임상 상황을 반영한 마이코플라스마 관련 진료 지침 개정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의 아동병원 중 일부 병원에 대해 마이코플라스 폐렴, 인플루엔자, 백일해로 인한 진료 현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계절별 환자 변동이 큰 아동 병원 특성을 고려한 현황 진단 및 진료 대책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외 사례, 학회 제출의견을 토대로 관련 전문가 및 유관 부처(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청 등) 담당자가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14일에 개최했으며 안전성을 고려한 범위 내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항생제 사용범위 확대에 대해 오는 20일 고시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수급불안정 의약품에 대해 원인을 분석해 공급 부족 시 약가 인상, 원료 수급 지원 및 생산을 독려하고 유통 왜곡 등에 대해서는 매점매석 단속을 안내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향후에도 의약품 수급량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수급 불안정 대응 민관협의체를 통해 계속 수급량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호흡기 감염병 5대 예방 수칙. <사진제공=질병관리청>
호흡기 감염병 5대 예방 수칙.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식약처는 항생제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국내 제조현장을 방문해 생산계획 및 재고량을 파악하고 현장 애로사항에 대해 청취했으며 앞으로 항생제·항바이러스제 전 품목의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최근 주요 호흡기감염병이 소아 및 학령기 연령에서 높은 비중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유치원, 학교 등 교육 현장에 매주 감염병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예방 접종 독려, 개인위생 수칙 및 전파 차단을 위한 지침 등을 안내·홍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대책반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 대부분은 최근 급증하는 인플루엔자 환자를 고려할 때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예방 접종임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호흡기감염병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지 청장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유행하지 않았던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이례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며 “특히 인플루엔자는 연중 유행을 하고 있고, 지난 주 최근 5년 대비 최고 수준에 도달해 겨울철 유행 확산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통해 각 부처가 힘을 합쳐 신속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추진하고 오늘 논의된 대응 방안들이 차질 없이 추진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전문가분들이 주신 제언도 정부 호흡기감염병 대응방안에 반영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아가겠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지 청장은 “국민 여려분의 올바른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드리고 어느 때 보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더욱 중요하다”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는 감염성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실시를 적극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