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 고조되는 상황서 외교·안보라인 개편
국가안보실下 경제안보 담당 안보실 3차장직 신설
민주당 임오경 “동문 돌려쓰기..심각한 유감·우려”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라인 2기 체제가 윤곽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조태열 전 차관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지명했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조태열 후보자는 양자 및 다자 외교 경험이 풍부하고 경제통상 분야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조태용 후보자는 대미관계와 대북 안보 문제에 모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공급망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외교·안보라인 개편이 단행돼 시선이 쏠린다.

(왼쪽부터)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의 인사 발표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비서실장의 인사 발표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김대기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조태열 후보자에 대해서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통상교섭조정관, 주제네바 대표부 차석대사, 주스페인 대사 등을 지내 양자 및 다자 외교 경험이 풍부하고 경제통상 분야에 해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와 안보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국제환경 속에서 후보자가 가진 경제통상 전문성과 외교적 감각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다양한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태용 후보자에 대해 “외교부 1차관, 안보실 1차장 및 주미대사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안보 분야 전략가”라며 “특히 대미관계와 대북 안보 문제에 모두 정통하고 경륜이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조태열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 2차관을 역임했으며, 이후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사에 임명돼 2019년까지 일했다.

조태용 내정자는 2014년 외교부 1차관, 2015년에는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냈으며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조태용 신임 국정원장 내정에 따라 공석이 된 국가안보실장 후임자는 이날 발표에서 제외됐다. 대통령실은 또 국가안보실 산하에 경제안보를 담당하는 안보실 3차장직을 신설키로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외교장관·국가정보원장 내정과 관련해 쓴소리가 분출됐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에서는 검찰 출신이거나 서울대가 아니면 출세하기 어려운가”라며 “조태열 외교부장관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 조태용 국정원장 내정자는 서울대 정치외교학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태용 내정자는 국가안보실장으로 이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가짜 평화라고 극언했고,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논란에 발뺌으로 일관했던 인물”이라며 “조태열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최장수 차관으로 굴욕적인 위안부협정 체결에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외교 무능, 안보 불안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요구에 동문 돌려쓰기로 대답한 윤 대통령의 인사에 심각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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