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서 강제 송환..마약음료 제조 및 공범에 배포 지시
지난 4월 대치동 학원가서 미성년자 13명에 제공..부모 협박
한·중 긴밀한 협조로 빠르게 검거 완료, 구속영장 신청 예정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간 음료를 집중력 강화 음료라고 속여 학생들에게 마시게 한 뒤 부모를 협박한 이른바 ‘강남 마약음료 협박사건’의 주범인 20대 남성이 범행 8개월여 만에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지난 4월1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에서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관련 압수품과 증거품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지난 4월1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에서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관련 압수품과 증거품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경찰청은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의자 이모(26)씨를 송환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출국한 뒤 현지에 머무르며 국내·외 공범들과 공모해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마약음료’를 제조하고 배포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지시에 따라 공범들은 지난 4월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서 가짜 시음 행사를 열고 미성년자 13명에게 이 마약음료를 제공했다. 당시 음료가 담긴 병에는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한 이씨는 음료를 마신 피해 학생의 부모에게 전화해 협박과 금품을 갈취하려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사건 직후 이씨의 동향을 파악 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수배를 내려 빠르게 추적했다.

경찰은 주중대사관 경찰주재관을 통해 중국 공안부와이 핫라인을 가동했다. 경찰청과 수사관서, 주중한국대사관, 중국 공안부의 공조로 지난 5월24일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이후 양국은 이씨 신병 처리에 대한 의견을 조율해 왔고, 중국 공안부는 20일 이씨의 강제추방을 결정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학생을 노린 신종 범죄란 점을 감안해 4월20일 중국 공안부당에 협조를 당부하는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경찰은 체포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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